현실은 ‘우울’ SNS에선 ‘행복’…사회에 만연한 ‘간극’을 꼬집다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7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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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신간]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필요에 따라 상대를 이용하는 도구적 사랑이며 필연적으로 심리적 고통과 인간 소외를 초래하는 ‘가짜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가 출간됐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달아 일어나며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런 범죄에 호응하듯 인터넷에 무차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공포는 더욱 커졌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낙오되었다는 박탈감, 그로 인한 타인을 향한 적대감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함을 보여준다.

한쪽에선 박탈감과 소외감이 위태롭게 분출되는 반면, SNS와 대중 매체에선 완벽한 행복과 사랑의 모습을 경쟁하듯 전시한다.

현대 한국 사회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가짜 사랑’에 빠져 있는 심각한 괴리 현상이라 할 만하다. 가짜 사랑이 만연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불행으로 치닫고, 이 불행함을 감추거나 해소하는 수단으로 행복 과시는 더욱 심해진다.

저자는 이런 가짜 사랑의 유형과 그 폐해를 낱낱이 분석하며 진정한 사랑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현재 한국 사회의 살풍경한 얼굴에서 찾는다.

이기주의를 조장하는 사회에서 상대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능력을 함양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적 생존 경쟁이 극에 달해, 사람들은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생존이 위태로워질 거라는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가짜 사랑의 진짜 이유는 이런 불안이 초래하는 이기주의와 공동체의 붕괴다. 저자는 진정한 사랑이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사회문제 해결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김태형 저 / 갈매나무 / 1만7500원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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