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환상,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열린 방’…권인경 작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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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9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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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밈

권인경 작가의 ‘열린 방(An Open Room)’ 개인전이 1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밈에서 열린다.

먹과 붓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화법에 콜라주(collage), 아크릴 컬러를 활용하여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도시 풍경과 현대인의 위태로운 심리적 풍경을 표현하는 권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큐브로 대변되는 방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을 들여다본다.

2005년 첫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 건축적 공간은 그의 작업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화두이다. 권 작가에 따르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공간들은 한국화의 여백에 해당하는 무한의 공간을 말한다.

이번 ‘열린 방’ 전시회에서 권 작가는 방이라는 개개인의 은밀하고 내밀한 공간에 집중한다. 열린 방은 다른 존재를 향한 여러 갈래의 길목을 만들어 나가는 관계의 시도를 상징한다.

서로 다른 기억들 1, 한지에 수묵, 아크릴, 194x130cm, 2023
서로 다른 기억들 1, 한지에 수묵, 아크릴, 194x130cm, 2023
열린 창 1, 한지에 고서 콜라주, 수묵, 아크릴, 135x197cm, 2023
열린 창 1, 한지에 고서 콜라주, 수묵, 아크릴, 135x197cm, 2023
권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 대해 “각 인간들의 최소 안식 공간인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 심리적 상황, 떠오르는 상념들, 수집하는 대상들을 다룬다”고 밝혔다.

권 작가는 “아파트 창들은 내부적으론 철저히 닫힌 공간이나 바깥에서 바라보면 창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면서 각 방의 서사가 안 밖을 넘나들며 흘러간다”며 “방들 하나하나는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익숙한 내 삶의 공간과 낯선 타인의 공간을 관찰하며 나를 그리고 타인의 모습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권 작가는 평면적 시점, 파노라마 시점, 조감도 등 비원근법적 시점으로 공간 바라보기를 시도했다. 권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으로 2023년 제작한 신작 30여 점을 출품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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