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곧 韓 전위미술의 역사…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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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9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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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미술 대가 김구림 작가가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230여 점의 작품과 6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되며,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열린다. 2023.8.24/뉴스1 ⓒ News1
실험 미술 대가 김구림 작가가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230여 점의 작품과 6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되며,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열린다. 2023.8.24/뉴스1 ⓒ News1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2024년 2월12일까지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중 한 명인 김구림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 ‘김구림’을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김구림은 1950년대부터 비디오아트와 설치, 판화, 퍼포먼스, 회화 등 미술의 범주에서뿐만 아니라 무용, 연극,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이자 총체 예술가로서 김구림의 미술사적 성과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담론과 연구를 지속 생성하는 현재진행형 작가로서 그의 행보를 살펴본다.

미술관 6, 7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김구림의 작품 세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6전시실이 작품 활동 초기부터 품어온 ‘현전과 현상’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면, 7전시실에서는 작가가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자연’에 집중하면서 제작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7전시실에서는 주변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회화, 판화, 오브제, 설치 등을 넘나들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의 자유분방함과 새로운 방법론을 끝없이 발굴하는 작가의 왕성한 호기심을 확인할 수 있다.

신작 두 점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첫 번째 ‘음과 양. 자동차’ 설치에서는 고도로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재해를 비판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험 미술 대가 김구림 개인전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230여 점의 작품과 6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되며,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열린다. 2023.8.24/뉴스1 ⓒ News1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험 미술 대가 김구림 개인전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230여 점의 작품과 6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되며,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열린다. 2023.8.24/뉴스1 ⓒ News1
두 번째 ‘음과 양’ 설치는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역사의 순간들이 반복 송출되는 비디오 조각 작품이다. 작가는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시간, 지역, 사건 등의 요소들을 충돌, 증폭시키는 가운데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구림의 공연은 MMCA 다원공간에서 오는 9월7일 오후 2시 상연된다.

공연은 김구림의 영화-무용-음악-연극 등 총 네 개 파트로 구성된다. 한국 실험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1/24초의 의미’(1969), ‘문명, 여자, 돈’(1969) 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1969년에 시나리오, 안무, 작곡을 한 ‘무제’(무용), ‘대합창’(음악), ‘모르는 사람들’(연극)이 각 15분간 차례로 선보인다.

무용-음악-연극에는 70여 명의 출연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이 작품들을 통해 1969년부터 공연을 제작하며 비언어적 소통의 방식을 추구했던 김구림의 실험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구림 작가는 지난 24일 오전 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69년 경복궁 안에 있던 국립현대미술관 건물을 흰 천으로 싸서 묶었던 전위 설치 작업을 이번에 시도했지만 미술관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주장하며 “이번 전시에 아방가르드적인 작품은 하나도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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