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타자기·YS조깅화·노무현 독서대…‘청와대’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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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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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개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문타자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문타자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대통령 역사 전시를 연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청와대 본관, 춘추관에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역대 대통령의 의미 있는 소품들과 일부 복원된 청와대의 원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청와대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본관의 세종실과 인왕실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청와대에서의 삶을 압축한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독립운동 시절부터 가방에 들어있었다고 알려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조깅을 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 등이 전시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반려견 ‘방울이’ 스케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서대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대통령이 국빈을 맞이하고 집무를 하던 시기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청와대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일부를 관람할 수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 동안은 덮개 카펫이 철거돼 다시 붉은 카펫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본관 중앙 계단의 북쪽 벽면에 설치된 ‘금수강산도’.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1816년에 제작한 ‘대동여지도’를 기본으로 하여 옛 지도들을 참고하여 제작한 벽화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본관 중앙 계단의 북쪽 벽면에 설치된 ‘금수강산도’.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1816년에 제작한 ‘대동여지도’를 기본으로 하여 옛 지도들을 참고하여 제작한 벽화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 본관 건립 시 설치됐던 작품들도 제 자리를 찾았고 일부 작품은 복원 작업을 거쳤다. 중앙 계단의 ‘금수강산도’, 충무실 전실에서 방탄소년단(BTS)을 맞이했던 10폭 병풍인 서예가 이수덕의 ‘아애일일신지대한민국(我愛日日新之大韓民國)’, 국무 회의장으로 쓰이던 세종실에 설치된 백금남의 벽화 ‘훈민정음’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역대 대통령 기자 회견장이었던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는 ‘초대, 장’이 열린다.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 걸쳐 사용됐던 가구, 식기 등 생활소품을 전시한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는 74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격동의 대한민국 역사를 써 내려간 최고 리더십의 무대였다”며 “대통령들의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그들이 권력의 정상에서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던 순간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는 기존의 전시 방식을 벗어나, 스토리텔링을 통해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 대통령들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전시 관람 예약은 청와대 홈페이지(opencheongwadae.kr)에서 할 수 있다. 화요일에는 개방하지 않으며, 6~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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