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려면 몇 명을 만나야 할까 [책의향기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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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30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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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물리학 (50대 50의 확률이 중첩하는 양자의 세계)/블라트코 베드럴 지음/366쪽·1만9000원·(주)알에이치코리아

조만간 결혼해야 하는 나이가 찬 어떤 사람에게 7번의 맞선 기회가 있다. 단, 조건이 있다. 맞선 상대에게 거절 의사를 밝히면 결정을 번복할 수 없고 다음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렇다면 그가 언제쯤 “예쓰!”라고 말해야 할까. 예를 들어 네 명의 여성을 만나고 모두 거절한 상태에서 다섯 번째 여성이 마음에 들었다면 청혼해야 할까. 아직 얼굴도 못 본 나머지 사람들을 두고 섣부른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닐까. 누구라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양자물리학 권위자인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해결책을 알려준다. 최적의 맞선 횟수를 결정하는 데는 양자역학의 토대가 된 오일러의 수(2.71)가 활용된다. 맞선 총회수인 7을 오일러의 수로 나눈 값(반올림해서 3)을 기준으로 그 이후 만난 상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첫 번째 이성을 택하면 된다.

이처럼 저자는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물리학 이론을 흥미로운 사례를 들며 쉽게 재치 있게 설명한다. 신도시 설계, 경제 현상, 전염병 추적 등 인간 사회의 수많은 역학관계에 물리학적 관점을 적용한다.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물리학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앤트맨’ 같은 마블 영화에서도 양자물리학이 흔하게 다뤄지는 시대다.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해답이 될 것 같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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