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나이를 아주 많이 먹어도 사는 건 크게 다르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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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때요?/베티나 옵레히트 글·율리 푈크 그림·전은경 옮김/32쪽·1만3000원·라임(7세 이상)

“할머니, 나이가 들면 어때요?”

어린 손자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나이 듦’이 궁금하다. 아이의 질문에 할머니는 “어릴 때랑 똑같지. 그냥 조금만 달라”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할머니가 말하는 조금 다른 점은 뭘까. 할머니는 어릴 땐 아직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화가 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제 더는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화가 난다고 설명한다. 또 어릴 때는 시간이 너무 늦게 흘러 참아야 할 때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 더는 참을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나이가 들어도 어릴 때와 같은 점은 뭘까. 할머니는 많이 웃는다든가, 가끔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있다든가,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픈 일이 가끔 일어나는 게 같다고 말한다. 어린 손자와 할머니의 문답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지혜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할머니의 답변은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맑고 세련된 그림은 이야기와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나이 듦#다른 점#같은 점#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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