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왓슨은 1973년 패션잡지 ‘하퍼스바자’의 크리스마스호 표지모델로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을 촬영하며 이름을 알렸다. 무심한 얼굴로 죽은 거위 목을 잡은 히치콕 사진은 왓슨을 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케이트 모스, 데이비드 보위, 앤디 워홀 등 당대의 아이콘을 사진에 담았다.
2006년 잡스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촬영하는 잡지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당시 사진가가 왓슨이었다. 왓슨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4, 5명이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고 당신은 옳다고 확신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했다. 잡스는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엄지를 턱에 올렸고, 왓슨은 20분간 이 모습을 담았다. 잡스가 “내 사진 중 가장 맘에 든다”고 했던 이 사진은 그의 자서전 표지가 됐다.
8일 개막식에 참석한 왓슨은 전시회 기간 특강과 작가 도슨트로 관객을 만난다.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1000원.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