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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한국 알렸다”…시카고만국박람회 전시 한복, 美수도서 선봬

입력 2022-08-20 06:29업데이트 2022-08-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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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시절 세계에 한국을 알렸던 시카고 만국박람회 전시 한복들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왔다.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된다.

조지워싱턴대 텍스타일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12월22일까지 진행되는 ‘한국 의복-궁중에서 런웨이까지(Korean Fashion: From Royal Court to Runway)’ 전시회를 앞두고 19일(현지시간) 언론 사전 공개회를 개최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지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한국 의복의 역사를 미국에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85점의 의상을 비롯해 한국의 스트릿 패션, 한국 전통 의상에서 착안한 K-팝 패션 등을 담은 디스플레이 작품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한국관에 출품됐던 작품 20여 점이 포함됐다. 시카고 만국박람회는 한국이 처음으로 참여한 국제박람회로, 이들 작품은 이후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보관되다 대전엑스포 때 한차례 한국에 소개됐었다.

이번 전시회 소개를 맡은 큐레이터 리 탤벗은 “1893년은 TV가 없고 인터넷이 없었다”라며 “어떤 국가도 세계에 자국을 소개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 한국은 서방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 주권이 위협 받던 시기”라며 “박람회는 한국이 세계에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고종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누비저고리와 보료도 이번 전시회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보료는 황색이 주요 색깔로 사용돼 눈길을 끈다. 탤벗 큐레이터는 “당시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황제만 황색을 사용했다”라며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변하며 관습도 변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종의 보료는 시카고 만국박람회 당시 방문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고종이 그 시절 청나라의 속국이 아닌 독립 국가로 정체성을 알리고자 만국박람회 참가를 결정했음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하다.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고 황제로 즉위했다.

전시회에는 관복 위에 붙임으로써 품계를 나타내던 흉배를 비롯해 대례복인 활옷과 족두리, 남성용 두루마기와 갓 등도 전시됐으며, 시간에 따른 복식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전통 한복만이 아니라 파리 런웨이 한국 최초 진출자인 1세대 디자이너 노라 노의 작품 ‘색동드레스’ 등도 전시됐다.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 출연진의 한복도 전시에 등장했다. 아울러 한류스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한복 패턴도 전시됐다.

한편 올해 들어 한복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이후 중국의 ‘한복 공정’ 논란도 꾸준히 일었다. 탤벗 큐레이터는 “한복은 시간에 따라 꾸준히 변화해 왔다”라면서도 바지, 치마, 저고리 같은 한복의 기본 구성은 한국인의 역사와 밀접하다고 강조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함께 보자기 만들기 워크숍, 자수 워크숍, 한국 사회 변화에 따른 한국 의복의 특징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살피는 토론 행사, K팝 댄스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텍스타일 박물관의 첫 한국 관련 전시다.

KF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문화 한류의 근간에 한국의 역사·문화적 요소가 어떻게 융합됐는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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