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 유희열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겠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5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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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시비’에 휩싸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팬들에게 힘들었던 소회를 털어놨다.

유희열은 ‘종점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자신의 팬사이트 ‘토이뮤직’에 최근 남긴 글에서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저까지 힘들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000년께부터 운영돼 온 ‘종점다방’은 활성화는 돼 있지 않았으나 유희열이 1년에 두 세 편씩 글을 올려 팬들과 소통해온, 소중하게 여겨온 공간이다.

유희열은 최근 글에서 “나이랑 경험이 많다고 모두 다 깊어지는 게 아니란 걸 하나하나 자신을 돌아보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면서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나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를 외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지난 추억들은 그 추억들대로 가슴 한편에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 이건 저의 부족함이지 그 시간 속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600회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하게 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관련 심경도 밝혔다. 그는 “제작진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늦었지만 이제야 말씀을 드린다. 생계가 걸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사정들이 있다. 산다는 건 딱 잘라서 결정하고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스케치북’은 적은 제작진과 제작비로 진심을 다해 만드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유일하게 남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지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전처럼 평범한 안부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오길 그려본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은 “고생 많으셨어요” “그냥 영원한 우리의 대토이” “꼭건강하셔야 해요” “우린 다 알아요” 등의 글을 남기며 유희열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모 브랜드와 협업한 ‘[생활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으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곡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희열은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사과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유희열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해당 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에 유희열이 작곡한 다른 노래들에 대한 표절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다만 레퍼런스, 간접 인용한 곡들까지 표절로 몰아 붙이는 건 너무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그렇게 따지면 표절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곡들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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