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한국의 맛 2탄 ‘보성녹돈 버거’ 먹어보니… “스르르 녹는 패티·매콤 치즈 조화”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6월 29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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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갈릭 버거 이어 ‘보성녹돈 버거’ 개발
6월 30일부터 한 달간 판매
보성녹차 사료로 키운 돈육 패티 활용
맥도날드 첫 돼지고기 패티 버거
“2초에 1개 이상 판매될 것” 기대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 2탄으로 지난해 창녕마늘에 이어 올해 보성녹차를 선정했다. 전남 보성에서 나는 녹차잎을 사료로 쓴 보성녹돈을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한 것. 돼지고기 패티를 사용한 국내 첫 맥도날드 버거 메뉴이기도 하다.

한국맥도날드는 29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맥도날드 신사점에서 신제품 ‘보성녹돈 버거’ 언론공개행사를 진행했다. 보성녹돈 버거는 오는 30일부터 한 달 동안 판매된다.

맥도날드 한국의 맛은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신메뉴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식재료를 국내 농가와 계약해 수급하기 때문에 지역상생 프로젝트로도 볼 수 있다. 작년에는 창녕마늘을 활용한 ‘창녕갈릭 버거’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창녕지역 특산품인 마늘을 대중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창녕군은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성공적인 상생 및 성장 사례로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갈릭 버거에 이은 보성녹돈 버거는 전라남도, 협력사 등과 식재료 계약재배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작년부터 개발한 메뉴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녹차잎 사료를 섭취한 보성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잡내를 줄인 국내산 프리미엄 돈육이다. 다른 돈육에 비해 비타민B1과 리놀렌산 함량이 높고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한다.

버거에 들어가는 보성녹돈 패티는 113g 용량으로 두툼하게 만들었다. 보성녹돈 특유의 맛과 장점을 살리기 위해 그릴에 구운 패티를 활용했다고 한국맥도날드 측은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 맥도날드 메뉴에 돼지고기 패티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소비자 조사를 통해 돼지고기 패티를 처음 도입했다고 전했다.
돼지고기 패티와 어울리는 식재료 선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메인 야채는 기존 버거에 활용되는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활용했다. 양배추 역시 돼지고기 패티와 함께 맥도날드 버거에 처음 사용된 식재료다. 돼지고기와 조합을 고려한 식재료 선정으로 아삭한 식감을 구현하다. 양배추와 함께 적양파도 들어간다. 돼지고기와 생양파 조합에서 착안한 식재료다. 생양파보다 맛이 순하면서 신메뉴 비주얼도 고려했다고 한다. 여기에 토마토와 베이컨을 더해 버거 전체적인 풍미를 끌어올렸다. 패티를 비롯해 양배추와 적양파, 토마토는 모두 국내산 식재료다.

소스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버거에 들어가는 소스는 소비자의 메뉴 재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한다. 보성녹돈 버거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소비자 설문까지 거쳤다. 스파이시 치즈 소스와 포크커틀렛 소스가 경쟁해 스파이시 치즈 소스가 압도적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한다. 스파이시 치즈 소스는 체다치즈와 그라나파다노치즈를 기반으로 카옌페퍼가 추가돼 부드러우면서 매콤한 맛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 보성녹돈 버거 먹어보니… “녹차 맛은 無”

신메뉴 발표 이후에는 보성녹돈 버거 시식이 이뤄졌다. 포장에는 녹차를 연상시키는 전용 녹색 로고가 더해졌다. 내용물을 고정하는 종이커버도 둘러져있다. 보성녹차를 콘셉트로 개발된 메뉴이지만 식재료 중에 녹색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양배추가 녹색 계열이기는 하지만 완성된 버거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보랏빛 적양파도 잘게 썰려 대부분 하얗게 보인다. 전체적인 크기는 쿼터파운더치즈 버거와 비슷하다. 가장 아래에 있는 보성녹돈 패티는 번보다 크게 만들어졌다. 기존 패티와 달리 색상이 옅다. 소스는 치즈를 주재료로 사용한 만큼 노란 빛을 띤다.
소스 맛은 달착지근하지만 매콤한 맛이 끝에 맴돈다. 아이가 먹기에는 매울 수 있다. 살짝 매운 맛이 치즈 특유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고소한 치즈 맛이 강해 치즈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하다. 이 소스를 활용한 다른 메뉴 출시도 기대된다. 보성녹돈 패티는 기존 패티보다 부드럽다. 씹으면 바로 녹는 식감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보성녹돈 버거 광고영상으로 ‘스르르 타령’을 선보였다. 실제 보성지역 농부들이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출연자 중에 햄버거를 처음 접해본 농부도 있었다고 한다. 스르르 타령은 향토 민요 콘셉트 노래다. 보성녹돈 패티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한다. 보성녹차 콘셉트 메뉴이지만 실제로 녹차 맛은 나지 않는다.

기존 메뉴와 차별화된 맛과 질리지 않는 소스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2초에 1개씩 팔린 창녕갈릭 버거보다 높은 인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버거 마니아에게는 한정기간 판매가 아쉬울 수 있다.
많은 인기를 얻은 창녕갈릭 버거와 이번 보성녹돈 버거를 한정기간만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매장 내 조리설비와 국내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른 신메뉴 출시 일정 등을 반영해 한정판 메뉴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한국의 맛은 크게 보면 맥도날드 품질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정 한국맥도날드 총괄 쉐프(이사)는 “지난해 창녕갈릭 버거에 보내준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버거 메인 재료인 패티에 한국의 맛을 담은 신메뉴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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