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정취에서 라운딩… 난파선 다이빙도 해볼까 [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7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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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시대를 맞이하여 골프와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가는 인천-필리핀 항공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닐라에서 차량으로 1시간내 거리인 팜팡가주의 클라크는 이국적인 정취 속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천국으로 불린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플라이 강원 (양양-클라크노선)이 필리핀 클라크 국제공항으로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다.

●이국적인 정취 ‘골프 천국’ 클라크

클라크는 이전 미국 공군 기지를 재개발한 ‘클라크 경제자유 구역(Clark Freeport Zone)’으로도 불리는 청결하고 안전한 도시이다. 클라크국제공항에서 30분 내로 주요 리조트와 호텔로 이동이 가능하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골프 여행지로 이름난 클라크는 비즈니스 및 레저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인근에 있는 피나투보산은 해발 1745m 높이의 활화산이다. 인근에 자리한 푸닝 온천에서는 화산의 멋진 경치를 보며 온천욕을 즐기고, 화산 지대 모래를 이용한 따뜻한 모래 찜질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3만평 규모의 워터 파크인 ‘아쿠아 플래닛’은 38개 이상의 워터슬라이드와 놀이 시설이 있다.


클라크에 있는 ‘클라크 선 밸리 골프 앤 컨트리 클럽’은 깊은 계곡 위에 있는 골프 코스와 야자나무가 울창한 피나투보 정글을 끼고 있는 산악형 골프 코스가 있어 이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폰타나 앤 아폴론 코리아 컨트리클럽’은 전 미공군기지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해 있다. 총 36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한국기업에서 관리하고있다. 클라크공항에서 10~15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페어웨이, 그린, 벙커의 관리상태가 좋아 클라크내에서 명품 골프코스로 유명하다.

‘미모사 골프 앤 컨트리클럽’은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골프코스다. 타이거 우즈가 극찬한 미모사골프클럽은 레이크뷰 18홀, 마운틴뷰 18홀로 이루어져있다. 오래된 큰 나무와 열대나무 정원수, 야생화 등이 어우러진 조경이 멋진 코스다.

또한 필리핀은 2021년 ‘월드 트래블 어워즈(World Travel Awards)’에서 아시아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로 선정됐다. 팔라완은 자연 생태계가 잘보존된 지역으로 다양하고 희귀한 동식물들과 해양생물들이 가득해서 생태관광지로서 스킨스쿠버 명소로 유명하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탑승, 1시간 반 정도 가면 팔라완의 국제공항인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 도착한다.

●팔라완의 투바타하 리프와 코론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있는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Tubbataha Reef)’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생태보호 지역이다. 이 지역의 수중 환초(고리 모양의 산호초)에는 700여 종의 물고기, 360여 종의 산호, 11종의 상어, 13종의 고래가 살고 있다. 또한 북부의 작은 섬은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2종의 보금자리다.

‘코론’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해군의 공격으로 바다에 침몰한 일본 함대 선박을 둘러보는 난파선 다이빙이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당시 미국의 공습으로 침몰된 24척의 일본 선박이 수장돼 있다. 이 중 매우 잘 보존된 12척의 난파선은 산호와 수중 생물의 서식지로 활용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을 하기에 완벽한 6~10m 사이의 얕은 물에 위치해 있어 다이빙 포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세부의 말라파스쿠아와 모알보알


세부는 수백만 마리의 정어리들이 모여 구형으로 헤엄치는 ‘사딘 런(Sardines Run)’과 진환도 상어를 1년 내내 만날 수 있다. 또한 피그미 해마, 고스프 파이프 피쉬, 푸른 고리 문어 등 많은 희귀종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말라파스쿠아 섬에서는 진환도 상어와 함께 수영하는 진귀하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희귀 야행성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야간 다이빙과 난파선 탐사도 인기다. 큰지느러미흉상어의 서식지인 가토 섬 근처를 가로지르는 수중터널도 다이빙 명소다. 이곳에서는 갑오징어, 줄무늬 바다뱀, 게, 쏠배감펭의 비밀스러운 삶을 만날 수 있는 작은 동굴을 탐험할 수 있다.

모알보알은 정어리떼와 고래 상어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모알보알은 또한 다이버 자격증을 따기에 좋은 곳이다. 고래 상어, 환도 상어, 화이트 팁 상어도 자주 볼 수 있다. 막탄-세부 공항에서 차로 약 2시간 반 거리에 있다.



●보홀의 안다, 발리카삭, 카빌라오

보홀은 세계적인 호텔시설과 비치들이 즐비하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팡라오섬은 보홀 남서쪽에 있으며, 국제공항도 이곳에 있다. 현재 제주항공이 인천에서 보홀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안다(Anda)는 비교적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다이빙 명소다. 이곳의 산호로 덮인 평평한 암초는 호크피쉬, 붉은성게, 말미잘새우의 서식지다. 카빌라오(Cabilao)는 작지만 특별한 매력을 가진 다이빙 성지다. 발리카삭(Balicasag)은 바다거북 생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지역들은 모두 알로나비치에서 배로 30여분 거리에 있다. 알로나 비치의 따뜻한 모래는 안다, 발리카삭, 카빌라오 지역으로의 매력적인 다이빙 사파리의 출발점인 셈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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