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셰익스피어가 고민 상담을 해준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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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말/가와의 쇼이치로 지음·박수현 옮김/292쪽·1만3500원·예문아카이브

영화 ‘본 얼티메이텀’(2007년)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즈라 크레이머는 주인공 제이슨 본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에서 “my number one rule is,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서 최선의 결과를 바라지만 대비는 언제나 최악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외국인에게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이 영어 문구뿐 아니라 “best safety lies in fear”를 인용한다면 상대방은 당신을 다시 볼 수도 있다. 이 문구는 세계적인 작가인 영국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 ‘햄릿’의 제1막 제3장에 나오는 대사다. 직역하면 ‘최상의 안전은 두려움 속에 있다’로, 언제나 ‘괜찮을까’ 걱정하고 경계하는 마음이 실패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격언이다.

일본의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는 이 같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격언 문구 110개를 정리했다. 4대 비극(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를 포함한 셰익스피어의 희극 총 40편과 소네트(시·詩) 중에서 삶에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문구를 골랐다. 110개 문구를 ‘후회하지 않도록’ ‘삶이 고민된다면’ ‘인간관계로 고민한다면’ 등 8개 주제로 분류해 정리했다. 각 문구는 영어 원문과 해당 문구가 나오는 작품의 대목과 함께 저자의 해설도 넣었다. 책 끝에는 40편의 줄거리도 요약 정리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셰익스피어#셰익스피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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