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에 대한 답 찾고파”…MZ세대 겨냥한 ‘트렌드 전망서’ 인기

이호재기자 입력 2021-11-23 14:17수정 2021-11-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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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이 트렌드 전망서를 찾고 있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58)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트렌드 전망서가 인기를 끄는 건 사람들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라는 것. 김 교수 등이 내년 정치 경제 사회 전망을 담아 펴낸 트렌드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2’(미래의창)는 지난달 6일 출간 직후 교보문고에선 6주, 예스24에선 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시대가 흔들릴수록 사람들은 변화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미래를 예측하는 책에 끌린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것도 트렌드 전망서가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트렌드 전망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기준 트렌드 전망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4.1%, 출간 종수가 4종(올해 19종) 늘어났다. 강민지 예스24 경제경영 MD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트렌드 전망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전망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코로나 세대’를 겨냥한 게 특징이다. 채용전문가 윤영돈 씨가 펴낸 ‘채용 트렌드 2022’(비전비엔피)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메타버스나 온라인으로 바뀐 채용방식을 분석해 취업준비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통신(IT) 전문가 현경민 씨가 쓴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비즈니스북스)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코로나 세대를 공략하는 방법으로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 시장을 제시한다. 김 교수의 ‘2022 트렌드 코리아’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놓지 않고 있는 것도 코로나19 이후 개인이 흩어지고 파편화된 현상을 ‘나노 사회’라는 주요 키워드로 짚어 코로나 세대를 분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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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트렌드 전망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20대 전문 연구소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펴낸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2’(위즈덤하우스)는 메타버스의 주 사용자인 Z세대의 구매력이 내년에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 예측한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씨가 펴낸 ‘라이프 트렌드 2022’(부키)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성장한 MZ세대에게 흙을 만지고 식물을 키우는 행위가 유행하면서 ‘홈 가드닝’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 전망한다. 김나연 씨 등 마케팅 전문가들이 함께 쓴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싱긋)는 MZ세대가 즐겨하는 성격유형검사(MBTI)의 유행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제시한다.

출판계에선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MZ세대의 영향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트렌드 전망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그동안 주요 소비층이었던 중년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던 트렌드 전망서가 코로나19를 거치며 MZ세대를 분석하고 있다”며 “비대면 시대에 익숙한 MZ세대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를 꺼려하는 탓에 책에서 답을 찾고 있는 만큼 MZ세대도 트렌드 전망서의 주요 독자층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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