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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우리의 관계는 오래되었지만[책의 향기/밑줄 긋기]

입력 2021-10-30 03:00업데이트 2021-10-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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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은주 지음·시인동네
그러지 말자 하고 기다리다 들뜬 저녁/그이는 오지 않고 노을이 덮쳤다/

넘어진 무릎 아래로 붉은 피가 모였다/핏빛이 붉어야 하는 그 이유를 아는 순간/

노을은 다급하게 어둠과 섞이고/이 세상 다 무너진 듯 돌아보지 않았다(멍)

황량하고 누추한 일상의 남루를 들여다보는 인은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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