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스티븐 킹이 어머니를 잃고 쓴 소설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4-17 03:00수정 2021-04-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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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워크/스티븐 킹 지음·공보경 옮김/460쪽·1만3800원·황금가지
‘인간이 가진 고통이라는 난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쓰며 이야기의 거장이 된 스티븐 킹은 1981년 발표한 작품 ‘로드워크’를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그는 1년 전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때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이곳저곳 이사를 다니며 힘들게 유년 시절을 보낸 킹은 어머니가 수년간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세상을 떠난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책 출간 당시 이렇게 밝혔다. “지속된 암은 그녀를 서서히 갉아먹었다. 이 책을 쓴 과정은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가 수년간 고통 속에 투병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고민한 ‘인간이 가진 고통이라는 난제’는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주인공 바튼 도스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겼다. 중서부 도시의 평범한 가장인 도스는 고속도로 확대 계획으로 인해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공사로 인해 자신의 터전과 가정을 잃게 된 도스가 분노로 인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렸다.

킹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는 현대인의 자화상도 함께 담았다. 도스가 사는 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직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3년 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과의 추억이 담긴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개발이라는 대의 앞에 도스의 삶은 그 중요성을 잃는다. 시는 이주를 거부하는 그의 사생활까지 조사해 과거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하기에 이른다. 고속도로 공사를 막기 위해 지역 주민과 공모를 하고, 폭발물을 설치해 고속도로 공사 설비를 망가뜨리는 도스의 몸부림은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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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출간된 지 40년 만에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킹의 소설 ‘그것’을 영화로 만든 무스치에티 남매가 각색 및 제작을,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이 연출을 맡아 로드워크를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스티븐킹#로드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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