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어땠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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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LA서 ‘영화박물관’ 개관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작부터
봉준호 감독 작품까지 전시

9월 20일 개관하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마련된 1000석 규모의 ‘데이비드 제픈 상영관’. 상영관은 유리로 된 원통형 건물인 ‘스피어 빌딩’ 안에 있다.
9월 20일 개관하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마련된 1000석 규모의 ‘데이비드 제픈 상영관’. 상영관은 유리로 된 원통형 건물인 ‘스피어 빌딩’ 안에 있다.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부터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의 흑인 사회자 우피 골드버그까지. 1927년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가 담긴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이 올 9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관한다.

박물관은 23일 오전 글로벌 가상투어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대표는 “박물관은 1927년 아카데미 창립 이래 최대 숙원 사업이었다. 90여 년간 세계 영화의 포스터, 소품, 의상, 스크립트 등을 수집했다. 이런 소장품을 바탕으로 세계 1만 명가량의 아카데미 회원들과 협업해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윌셔가에 위치한 박물관은 세계 최고 건축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 렌초 피아노가 설계를 맡았다. 약 2만7870m² 규모로 미국에서 가장 큰 영화박물관이다.

개관 특별전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회고전이 기획됐다. 아카데미 수상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미야자키 감독의 대표작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보드, 포스터 등이 전시된다. 크레이머 대표는 첫 전시로 미야자키 감독을 택한 데 대해 “미야자키 감독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게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해 탐구할 예정인데 애니메이션 담화를 시작하기엔 그가 적임자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인에 대한 전시도 예정돼 있다. 개관전과 상설전에서 봉준호, 김기덕,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다룰 예정이다. 온라인 가상투어에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영화가 가진 힘을 지지하고, 영화에 대한 세계의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박물관 임원으로 참석해 기쁘다”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아카데미#시상식#영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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