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부터 오케스트라 염두에 둔 곡들 게임속 웅대한 세계를 느낄수 있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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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K인디밴드 공연을 영화로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내달 2, 3일 세종문화회관서 막올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웅장한 교향악단 연주로 찾아온다. 마법 고양이 ‘유미’가 지휘를 펼치는 가상 이미지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면에 설치될 대형 풍선 캐릭터, 연주가 펼쳐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부(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세종문화회관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내달 2, 3일 세종문화회관서 막올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웅장한 교향악단 연주로 찾아온다. 마법 고양이 ‘유미’가 지휘를 펼치는 가상 이미지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면에 설치될 대형 풍선 캐릭터, 연주가 펼쳐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부(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세종문화회관 제공
매달 1억 명 이상이 플레이하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교향악단의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찾아온다. 4월 2일과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 콘서트다.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 화려한 게임 영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KBS교향악단과 위너오페라합창단, 주소연 음악감독이 이끄는 밴드가 ‘워리어스’ ‘펜타킬 메들리’ 등 게임에 등장하는 대표곡들을 연주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외계 등 독특한 장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치열한 전략을 겨루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게임의 대표작. 다섯 종류의 ‘챔피언’ 캐릭터를 포함해 150개가 넘는 다양한 캐릭터가 박진감과 호화로움 넘치는 상상력과 재미를 제공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게임이 내세우는 대표곡들뿐 아니라 유저들에게 가장 익숙한 곡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게임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면서 장비 등을 선택할 때 흘러나오는 테마곡들이죠.” 공연을 기획한 조휘영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 PD는 “원곡부터 오케스트라를 염두에 둔 웅대한 곡들”이라며 “상상 속 행성 간의 대결에서 펼쳐지는 게임 속의 웅대한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콘서트는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콘서트를 알게 된 세종문화회관 측이 게임 개발 및 서비스사인 미국 라이엇 게임즈에 제안해 성사됐다. 기존에 있던 악보는 제공받고, 넣고 싶은 곡을 직접 듣고 악보로 정리하는 채보(採譜)를 거쳤다. 당초 지난해 11월 공연할 예정이었고 객석 점유율 90%를 단숨에 넘기며 기대를 모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순연됐다.

지휘를 맡은 진솔은 2017년 게임음악 전문 오케스트라 ‘플래직’을 창단했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라이브 콘서트 등을 지휘한 지휘계의 젊은 여성 유망주. 게임음악뿐 아니라 ‘아르티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하는 말러 교향곡 연속 연주 시리즈 ‘말러리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왔다.

이번 공연에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인터랙션(상호작용) 콘텐츠’를 선보인다. 공연 중 관객이 모바일 기기로 보낸 이모티콘이나 텍스트를 스크린에 노출해 공연에 참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도 출연해 게임의 대표곡을 국악기의 친숙한 음향으로도 느껴보는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챔피언 코스튬 플레이와 포토존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외부에는 ‘바드’ ‘아무무’ 등 챔피언 5종의 대형 풍선이 ‘챔피언 악단’의 모습으로 변신해 관객을 맞이한다. 3일 공연 실황은 전국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3만∼9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오케스트라#염두#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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