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당찬 첫 행보” 선미, ‘꼬리’ 달고 파격적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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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3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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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어비스컴퍼니 제공 © 뉴스1
선미/어비스컴퍼니 제공 © 뉴스1
가수 선미가 ‘캣우먼’으로 돌아왔다. 독보적 색으로 ‘선미팝’을 구축한 그는 이번에 파격적인 변신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선미는 23일 오후 2시 디지털 싱글 앨범 ‘꼬리 (TAIL)’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 ‘보라빛 밤’ 이후 8개월여 만에 돌아오는 선미는 디지털 싱글 ‘꼬리’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꼬리’와 수록곡 ‘꽃같네 (What The Flower)’ 총 두 곡이 담겼으며, 선미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선미는 이날 “‘보라빛 밤’이랑은 정말 다른 곡이고 앞서 제가 했던 곡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일단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렇다”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꼬리’는 섬세하면서도 민첩한 고양이의 특성들을 적극적이고, 본능적이며 당당한 여성의 사랑에 빗대어 풀어낸 곡이다. ‘보라빛 밤’ ‘사이렌’ ‘날라리’ 등에서 선미와 합을 맞춘 프란츠(FRANTS)와 선미가 공동 작곡을 맡았다.

그는 “꼬리라는 단어가 저는 임팩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우연치 않게 꼬리라는 단어가 생각났다”라며 “꼬리는 동물들의 감정 표현 수단인데, 좋으면 흔들다가도 싫으면 또 싫다는 표현을 하지 않나. 그런 것들이 매력적이었고, 일차원적이고 본능적이고 그게 되게 거짓이 없다고 느껴지더라. 그게 뭔가 매혹적인, 큰 임팩트가 있는 단어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고양이를 본 뜬 파격적인 안무가 특히나 돋보인다. 선미는 “이번 안무는 자넬 기네스트라의 작품이다”라며 “꼬리를 누가 잘 표현해주실까 찾아보다가 아이린&슬기 ‘몬스터’을 하셨더라. 그래서 ‘꼬리’도 동물적인 느낌이 있어서 연락을 드렸다. 신박한 동작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수록곡 ‘꽃같네’는 선미와 한소진 작곡가가 함께 작업한 밴드 사운드의 곡이다. ‘꼬리’와는 또 다른 장르의 사운드로 색다른 매력이 담겼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로 ‘꽃같네’를 추천한 선미는 “사실 제가 꽃무늬를 좋아하는데 꽃은 안 좋아한다. 집에 전부 꽃무늬인데, 꽃을 오브제로 많이 쓰는 이유가 꽃이 사람같단 생각을 많이 해서다. 애정을 너무 많이 주면, 혹은 너무 적게 주면 금방 시들고 뭔가 바스라져 가는 게 그렇다”고 덧붙였다.

선미는 자신의 노래 스타일에 대해 “약간 밝아도 어딘가 모르게 서늘하고 쓸쓸한, 그리고 가끔 툭툭 내뱉는 시니컬한 감성이 저의 음악을 표현해 주는 것 같다”고 규정했다. 이어 “음악적 영감은 부끄럽지만, 거창한 것에서 영감을 얻는 게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라며 “‘꼬리’도 텔레비전을 보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라는 단어가 들려서 갑자기 확 꽂혀서 써내려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데뷔한 선미는 올해 15년 차를 맞이했다. 그는 “제가 벌써 서른이다”라며 웃은 뒤,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박미선 선배님과 촬영을 했는데, 그때 오래 버티는 사람이 나중에 이기는 거라고 하시더라. 그걸 똑같이 박진영 피디님이 해주신 적이 있다. 그래서 아직까진 내가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에 있어 부담감이 없냐는 질문에 “사실 부담감이 많은데 이번에도 진짜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10분 전까지도 포기하고 싶었다. 나 진짜 못하겠다고 그랬는데 최근에 제가 약간 마음이 힘들었던 게, 어느 순간 제가 스스로 한계를 딱 정해놔 버렸더라”며 “그런데 사실 그 한계가 진짜 한계가 아니고, 내가 얼마든지 마음을 먹으면 부술 수 있는 건데, 적어도 나는 나를 믿어야 하는데 내가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많이 지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대에 다시 서서 공연할 수 있고, 곡을 쓰는 이유는 정말 우리 팬들밖에 없다”며 울컥한 심경을 전했다.

그의 노래를 일컫는 ‘선미팝’ 수식어에 대해 “저는 우연히 프로듀싱을 시작했다. 정말 다행히, 감사하게도 ‘선미팝’이라고 수식어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영광이다”라며 “그런데 스스로 갇히는 게 싫어서 애초에 무조건 내 곡이어야 한다는 이런 마인드도 없어서, 나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나를 바라봐 줄 수 있는 프로듀서를 만나서 해보지 않았던 음악을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선미는 이번 앨범 목표에 대해 “원대한, 거창한 목표는 진짜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왜냐면 또 바로 앨범을 준비할 것이고, 쉴 틈 없이 팬들을 만나러 올 것 같다. 그런데 또 ‘꼬리’와 ‘꽃같네’가 서른 살 첫 행보의 곡이다. 서른 살 행보는 당차게 내디딘 것 같아서 그게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싱글 형태의 앨범을 선보여온 선미는 끝으로 “이번에 정규를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음반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근데 아마 다음은 정규 형태의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저도 저의 정규 앨범이 기대된다. 올해 안에 내보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다짐을 전했다.

‘꼬리’는 23일 오후 6시 발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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