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7장’의 홍정욱 27년만에 돌아오다…에세이 ‘5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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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5일 1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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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홍정욱 에세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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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때마다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이 있다. ‘7막7장’의 주인공 홍정욱. 그가 27년만에 신간 에세이 ‘50’을 펴냈다. 홍정욱은 서울시장 출마의사가 없다고 다시 밝혔다. 정계 복귀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물론 출마 제의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 강남구 출마를 제의 받았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나갈 마음도 없었지만 왜 보수 정당에서 강남 같은 지역에 굳이 나를 내보내려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청운의 꿈을 품고 출마했을 때는 이리저리 돌리며 공천에 탈락시키더니 출마할 마음이 없을 때는 놔두지를 않는다”고 했다.

책은 2020년에 만 오십 세가 된 그가 지난 50년의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이다. 그가 SNS에 올린 글귀 50편을 출발점으로 삼아 다양한 사진을 곁들인 이야기 50편이 담겼다. 열정과 패기가 넘쳤던 ‘7막7장’과는 다르게 연륜과 관록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홍정욱은 삶을 ‘소명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했다. 그는 “소명을 찾으려는 열망이 있는 한 내게는 살아갈 이유가 있다”며 “지식과 경험과 철학으로 준비하고 깨어있으면 기회는 비처럼 쏟아지기 마련이고, 사람의 노력과 하늘의 축복으로, 볼 수 있고 잡을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고전 편에서 “사람을 읽으려면 한비자를, 사람을 이기려면 손자병법을, 사람을 이끌려면 논어를, 사람을 구하려면 성경을 읽는다”고 했다. 이어 “어려서는 말하는 법을 배우고, 늙어서는 침묵하는 법을 배운다”며 “성년은 말하고 싶을 때 침묵하고, 침묵하고 싶을 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꿔보지 못한 꿈과 가보지 못한 길과 누리지 못한 삶으로 가득하다”고 책을 예찬하고 자유야말로 최고의 가치라고 밝혔다. 돈도, 명예도, 심지어 생명도 자유롭지 않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유가 없으면 제대로 쓸 수도, 누릴 수도, 즐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책에는 마약 소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담겼다. 그는 “딸이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를 보이기 시작한 걸 알게 된 건 몇 년 전의 일”이라며 “걱정됐지만 아내에게 맡기고 지켜보려 했는데 딸이 내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마약 사건이 터졌고 딸과 단둘이 검찰 조사와 재판, 언론과 여론의 융단폭격을 견뎌내며 나는 그제서야 비로소 사랑하는 딸이 겪어온 고민과 고통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딸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자괴감을 감당하면서 버텨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친환경 푸드 기업 올가니카를 창업한 배경을 비롯해 지미 카터, 조지 소로스, 고 김대중 대통령, 이건희 회장과의 만남 등이 솔직하게 실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물면서 자전거 타기와 명상 등에 매료된 일상의 풍경도 다채롭다.

◇ 50 홍정욱 에세이/ 홍정욱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4500원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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