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영무파라드호텔 속 11m 그래피티. 미셸 오바마 등 한복 입은 흑인 여성 그래피티로 미국에서 화제가 된 심찬양 작가 작품.
‘이 작품은 1992년 미국 LA폭동을 기억하기 위해 작년부터 LA 코리아타운에 그리려던 것이다. 그런데 몇 주 전 이걸 한국에서라도 당장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27일 개관한 부산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에 그래피티 작가 로열독(32·심찬양)의 작품 ‘Walk in your shoe 2020’이 등장했다. 호텔 12~15층 사이 보이드(비운) 공간의 복도 벽 11m를 차지한 작품이다. 로열독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빗대 “나는 너의 입장에 서겠다. 당신의 삶이 내게 중요하다(Your lives matter to me)”고 작품을 설명했다.
‘예술 호텔’을 표방하는 이 호텔에는 보이드 공간이 3곳 있다. 한국 1세대 그래피티 작가인 제이플로우의 ‘부산산책’은 8~11층에, 구현주 작가의 ‘부산 풍경’은 4~7층에 자리 잡았다. 꼭대기층 레스토랑에는 에바 알머슨의 대형 회화도 걸렸다. 부산지역 작가들 작품도 객실마다 자리했다. 박헌택 대표는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을 접하도록 해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하 2층에서는 앤디 워홀, 키스 해링, 케니 샤프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소규모 전시 ‘피카프로젝트-깔롱 드 팝아트’전과 과일에서 영감을 얻은 체험형 전시 ‘푸룻푸룻아일랜드’도 열린다. 각각 10월 31일, 내년 2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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