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는 두고, 문화유산과의 거리는 좁히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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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문화유산 방문 코스 7選… 유네스코 등재 유-무형 문화재
2, 3일 여정으로 즐기는 프로그램… 세계유산축전 등 특별행사도 개최

‘참 만남, 참 문화유산(Feel the REAL KOREAN HERITAGE).’

문화재청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방문을 촉진하기 위해 26일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시작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선포식을 열고 “문화유산과 사람 간 거리를 좁히고, 문화유산을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2, 3일 자유 여정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 방문 코스 7선(選)을 제안했다. ‘한국 문화유산의 길’로 명명한 방문 코스는 △경주와 안동을 중심으로 한 ‘천년 정신의 길’ △공주와 부여, 익산을 둘러보는 ‘백제 고도의 길’ △우리 옛소리를 주제로 전북과 전남 지역을 둘러보는 ‘소릿길’ △제주도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설화와 자연의 길’ △서울과 인천, 경기의 궁과 산성을 둘러보는 ‘왕가의 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과 산사를 각각 묶은 서원의 길, 수행의 길 등이다.

문화재청은 교통편과 주변 명소 및 숙박 등 관광정보를 담은 ‘문화유산 방문 지도·가이드북’을 제작해 전국 관광안내소 및 온라인에서 제공한다.

세계유산축전을 비롯한 여러 특별 행사도 벌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알리는 축제 ‘세계유산축전’은 ‘한국의 서원’ 등을 주제로 경북과 제주 등에서 올 7∼9월 펼쳐진다. 7월에는 수원 화성을 무대로 케이팝 공연과 한복 패션쇼 등이 펼쳐지는 축제 ‘코리아 온 스테이지(KOREA on Stage)’가 열릴 예정이다. 5대 궁(경복 창덕 창경 덕수 경희)을 주제로 한 ‘궁중문화축전’은 10월 10∼18일 열린다.

기존 문화유산 전시와 공연도 캠페인에 연계해 운영한다.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문화재 전시·공연, 충남 공주를 비롯해 전국 36개 문화유산에서 한밤에 즐길 수 있는 ‘문화재 야행’, 전국 주요 박물관 특별 전시, 문화재 발굴·수리 현장 공개, 조선왕릉문화제 등이 준비돼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 생기고, 한류 확산으로 문화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시대 흐름에 따라 방문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우리 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휴식과 관광, 치유의 공간으로서 문화유산의 매력을 알리게 될 것”이라며 “문화유산은 대다수가 실외에 있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광혁신을 이끌 사업으로 선정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선포식에서 “우리나라는 전국이 ‘지붕 없는 박물관’과 다름없을 정도로 문화유산 강국”이라며 “캠페인이 내수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문화재청#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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