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사람과 그의 글 外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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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그의 글(김범 지음·테오리아)=양녕대군부터 ‘바람의 파이터’ 최영의까지 역사적 인물 22인의 족적을 개괄했다. 생생한 사료들은 짧은 평전과 해설 못잖게 그 자체로 흥미롭다. 역사 속 인물의 육성이나 육필을 마주하는 것은 때로 작은 전율로 다가온다. 2만3000원.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브리 리 지음·송예슬 옮김·카라칼)=법원 재판연구원이자 성폭력 사건의 고소인이던 저자는 피해자가 얼마나 연약한지 상관없이 가해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영미법의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을 바탕으로 성범죄를 둘러싼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1만8500원.

○심연호텔의 철학자들
(존 캐그 지음·전대호 옮김·필로소픽)=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알프스에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자살로 마무리될 뻔한 열아홉의 첫 여정 17년 뒤 아내, 딸과 함께 다시 알프스에서 니체를 찾는 여정이 그려진다. 1만6000원.

○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
(이효근 지음·RHK)=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병원에서 조현병 환자들을 돌보며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환자의 트라우마를 지켜보며 주변으로 시선을 넓히는 저자가 보기엔 우리 사회도 집단적 상처를 안고 산다. 그럼에도 희망을 안고 걸어가야 한다. 1만5000원.

○하퍼 리의 삶과 문학(김욱동 지음·열린책들)=현대 미국의 고전이 된 소설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을 쓴 하퍼 리의 문학 세계와 인간적 매력을 풀어냈다. 영미권 문학이론, 번역의 대가로 꼽히는 저자가 하퍼 리의 생애와 집필 과정을 통해 구성한 문학 여정이 흥미롭다. 1만4800원.

○나는 나무가 되고 구름 되어(최하림 지음·문학과지성사)=10주기를 맞은 시인 최하림의 시선집. 그의 시와 삶을 기억하는 나희덕 장석남 박형준 등 시인 6명이 작품 60편을 엄선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언어의 예술성을 끝없이 질문한 시인의 발자취가 돋보인다. 1만3000원.

○내 고향 서울엔(황진태 지음·돌베개)=민족 대이동 때마다 한산하던 서울은 ‘고향’이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1980년대 서울에서 태어난 이들에게는 고향이라는 정서적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1982년생 지리학자가 써내려간 서울 엘레지. 1만6500원.

○일상이 정치: 미식 세대 정치학(신희섭 지음·행인출판사)=정치는 술자리 안줏감일 정도로 대중에게 친숙하지만 정치학은 그렇지 못하다. 정치학 박사인 저자가 정치학을 통해 대중이 현실정치를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칼럼을 모았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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