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으로…부케로…감자로…온라인 ‘코로나 극복 챌린지’ 화제

김재희기자 입력 2020-04-06 16:19수정 2020-04-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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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코이TV’의 여성 운영자 강하늘 씨는 2월 27일 레몬 3개를 들고 영상에 등장했다. “요즘 많은 분들께서 바이러스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고 입을 연 그는 “레몬은 면역력에도 좋고,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힘듦을 이겨내자는 의미로 레몬 챌린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레몬 한 개를 먹은 뒤 19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내역의 캡쳐 화면을 보여준 그는 챌린지를 이어갈 유튜버들을 지목했다.


‘레몬 챌린지’는 깨끗이 씻은 손으로 레몬을 먹고 19만 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뒤 챌린지를 이어갈 유튜버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챌린지’다.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에 좋은 레몬을 먹음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겨내자는 취지로 코이TV에서 처음 시작했다. 레몬 챌린지를 기획한 코이TV 공동운영자 홍석호 씨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튜브를 통한 기부행렬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으로 시작했다. 챌린지가 유행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요소도 들어가야 해 먹을 때 유튜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레몬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극복 릴레이 챌린지’가 온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400번 저은 ‘달고나 커피 만들기’, 1000번 저은 ‘계란 수플레 만들기’ 등 재미 위주의 챌린지가 유행했다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공익적 차원의 ‘릴레이 챌린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챌린지를 이어갈 다음 타자를 지목하면서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이다.


코이TV가 지목한 세 명의 유튜버들을 시작으로 구독자 300만 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 ‘떵개떵’(390만 명), ‘도로시’(382만 명), ‘쏘영’(340만 명) 등이 레몬 챌린지에 참여했다. 채널 ‘쏘영’을 운영하는 한소영 씨(33·여)는 “채널 구독자 절반이 외국인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이 활성화되지 않은 해외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19개월 된 딸 나윤과 함께 레몬챌린지에 동참한 ‘어디갔나왔나윤’의 류수연 씨(32·여)는 “아이가 자라서 영상을 봤을 때 세계적인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데 동참했다는 뿌듯함과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 다음 타자로 아이와 함께 채널을 운영하는 부모 유튜버들을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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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돕는 챌린지도 생기고 있다. 입학, 졸업, 결혼 등 행사가 취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작한 ‘부케 챌린지’도 그 일환이다. 부케 챌린지는 꽃을 구매해 선물하는 릴레이로, 꽃다발을 받은 사람이 챌린지를 이어간다. 부케 챌린지 첫 타자였던 유튜버 ‘쯔양’이 유튜버 ‘재열 ASMR’과 코미디언 김숙에게, 김숙이 코미디언 송은이와 요리사 이원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확산되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은 식용 꽃을 전달하기도 한다. 쯔양이 올린 식용 꽃 먹방은 게시 12일 만에 조회수 28만 회를, 쯔양이 선물한 식용 꽃 먹방을 한 재열ASMR의 영상은 9일 만에 조회수 26만 회를 기록했다. 인기 먹방 유튜버 ‘프란’도 최근 식용 꽃 먹방을 올렸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가 감소한 강원도 감자를 주문해 감자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된 ‘포켓팅’(포테이토와 티켓팅의 합성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고가 쌓여 폐기 상황에 놓인 강원도산 감자 10㎏을 택배비를 포함해 5000원에 판매하겠다고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감자 주문 경쟁이 치열해진 현상을 ‘티켓팅’에 비유했다. 인스타그램에 ‘#포켓팅’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000개가 넘는다. 포켓팅에 성공한 사람들은 배달된 감자 상자, 감자요리 등 ‘인증샷’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포켓팅 성공 비결을 알려 달라’는 댓글도 달렸다.

일상을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대학생 김가영 씨(22·여)는 지난달 17일 포켓팅 의 의미와 포켓팅 과정을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김 씨는 “포켓팅 당시 서버가 마비돼 ‘새로 고침’을 누르며 겨우 성공했다. 시작 1~2분 만에 주문이 마감됐을 정도로 치열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포켓팅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화를 그렸다”고 했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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