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인 “통역 맡은 샤론 최, 이름없는 영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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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말맛 매끄럽게 살려 화제… 전문 통역가 아니라 영화 공부

“샤론 최가 오늘 밤의 이름 없는 영웅(unsung hero)이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최성재(샤론 최·사진) 씨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 시간) 시상식 후 영국 출신 언론인 피어스 모건(55)이 트위터에서 그를 ‘이름 없는 영웅’으로 칭송했다. 지난달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 씨를 비롯한 비영어권 영화감독들의 통역자 이야기를 엮어 별도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샤론 최가 화제였다’는 질문도 나왔다. 봉 감독은 “(최 씨가) 한국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지금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그 내용이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최 씨는 전문통역가가 아니며 한국 국적으로 미국 대학을 나와 영화를 공부했다. 본인의 영화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각국의 문화적 차이는 물론이고 영화라는 분야에 관한 이해도도 높아 매끄러운 통역이 가능했다.

여기에 감독의 말을 놓치지 않는 기억력과 맥락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는 순발력도 갖췄다. 봉 감독은 “샤론 덕분에 모든 캠페인이 잘 굴러갈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씨는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부터 봉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같은 해 12월 미국 NBC ‘투나이트 쇼’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아카데미 시상식#기생충#샤론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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