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①] 쪽빛 바다·해송림 바람소리…풍광에 취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6일 05시 45분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겨울여행의 참맛, 울진에 가다

등기산 스카이워크·출렁다리 즐기고
불영사계곡 기암괴석·금강송림 유명
해발 199m 석회암동굴 ‘성류굴’ 명소


입춘추위가 매섭게 몰아쳤지만, 사실 2월 중순이면 겨울도 막바지라는 표현이 맞다. 다음 주부터는 추위가 풀리며 최고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이럴 때 겨울여행 운운하면 때늦은 뒷북같지만, 강원도 울진은 지금이 겨울여행의 참맛을 느낄 적기다.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만나는 짙은 코발트불루의 바다가 너무 매혹적이고, 불영사계곡의 고즈넉함도 멋지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이 꽉 찬 울진대게를 맛볼 수 있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 매혹적인 바다색…해안도로와 스카이워크, 월송정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인 울진군에는 102km 해안선을 따라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곳을 달리는 드라이빙은 울진 여행의 필수코스다. ‘쪽빛바닷길’로 불리는 근남면 망양정에서 남쪽 덕신리까지 해안도로를 달리면 바다와 함께 어촌 마을의 정겨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덕신리에서 7번 국도를 타면 바로 포항까지 이어진다. 반대로 후포항에서 북쪽 직산리까지 가는 약 20km의 해안도로 역시 바다 풍광이 멋지다.

겨울 동해바다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월송정이 좋다. 후포항 등기산공원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해변 갓바위공원에서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전망대가 나온다. 높이 20m, 길이 135m인데,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 구간이 57m다. 이곳을 걸으면 동해의 겨울 파도가 발 아래 투명한 유리 아래로 선명하게 보인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은 고려시대 처음 지은 누각이다. 지금 있는 것은 1980년대 새로 지은 것이다. 공원 입구에서 누각까지 해송림을 지나는데 바람 소리와 발소리만 들리는 고요함이 참 좋다. 월송정에 오르면 눈앞으로 백사장과 바다, 송림이 어우러진 액자 속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진다.(등기산 스카이워크:오전 9시∼오후 5시(11월∼2월). 월요일과 비바람이 센 날 휴장)

불영사 계곡.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불영사 계곡.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금강송림 속 고즈넉한 불영사계곡

불영사계곡은 근남면 행곡리에서 금강송면 하원리까지 15km에 달한다. 계곡이 깊고 기암괴석과 맑은 물로 사철 어느 때 찾아가도 경치가 멋지다. 전체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면 불영사 입구에서 절까지 1km 남짓의 흙길을 추천한다. 웅장함과 아기자기함이 두루 갖춘 계곡과 울창한 금강송림이 어우러진 멋진 길이다. 201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99곳’에 포함됐다.

불영사는 여자스님만 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계곡 옆에 살포시 자리잡은 모습과 앞 연못에 비치는 건물 반영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역사만큼 문화재도 많은데, 응진전(보물 제730호),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불영사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가 대표적이다.

성류굴.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성류굴.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지하 금강’이라 불리는 성류굴

해발 199m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석회암 동굴이다. 총연장 870m로 왕복 4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2억5000만 년의 나이를 자랑하는데 약 50만 개의 종유군과 5개의 연못, 12개의 광장으로 이루어졌다. 통로와 조명 등 탐방로가 잘 갖추어져 있다. 한 사람이 허리 굽히고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통로가 있는가 하면, 굴 안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넓은 광장과 수심 30m의 연못이 나타나는 등 동굴탐방의 재미가 남다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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