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용서 없는 한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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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지니어스 ● 한돌
예선 1회전 9보(108∼115)

백 8은 미묘한 응수타진. 흑이 덥석 A로 백을 잡으면 핵은 9의 곳을 선수해 좌상 귀를 선수로 살릴 수 있다. 귀가 선수로 살면 백으로선 큰 짐을 하나 더는 셈이다. 흑 9가 올바른 응수다.

백 10으로 흑 두 점을 단수한 것에는 백의 고민이 담겨 있다. 정상적이라면 참고도 백 1로 양단수해서 중앙 백돌을 살리는 게 맞다. 하지만 흑 4로 백 7점을 잡고 나면 이후 백의 행마가 어려워진다. 백 5로 흑 2점을 압박해도 흑 6, 8로 탈출하면 ‘가’와 ‘나’가 맞보기여서 백이 곤란한 지경에 빠진다. 따라서 백 10, 12는 더욱 전선을 넓히자는 뜻이 담겨 있다.

흑 13은 중앙 백돌의 수를 최대한 줄이는 수. 조금 느슨하게 뒀다간 백의 역습이 들이닥친다. 백은 중앙을 더 이상 두지 않고 14로 손을 돌렸다. 응수가 궁해 우선 이곳부터 챙겨 놓자는 뜻인데 흑은 용서 없이 15로 좌상 귀 백마저 손에 넣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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