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선악 구도에 가려진 불륜의 이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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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스터 페렐 지음·김하현 옮김/444쪽·1만6800원·웅진지식하우스

제목처럼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내가 믿고 기대며, 어쩌면 함께 하나의 우주를 만들었던 존재의 변심. 삶이 무너질 듯한 일로 느껴지지만 또 주변에서 너무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 바로 불륜이다.
 
저자는 벨기에에서 태어나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교육심리학, 프랑스문학을 공부한 뒤 미국 레슬리대에서 표현심리치료 석사 학위를 받았다. 9개 언어를 구사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권을 경험해 세계를 누비며 강연하는 심리 치료사다. 첫 책 ‘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꿈꾸는가’(2006년)도 베스트셀러다.

이번 책은 저자가 10년간 외도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불륜을 더 깊게 파고든다.
 
도덕적 선악 구도에 가려진 불륜의 이면을 파고들면서 책은 빛을 낸다. 상대를 비난하기 전에 관계의 복잡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며 오늘날 우리의 욕망과 사랑을 도발적이고 솔직하게 탐구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스터 페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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