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은단,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물류거점 ‘카자흐스탄’ 공략 박차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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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소재 국내 업체 ‘아쿠아에어’와 총판 계약
지난 10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쏠라C 판매 개시
내년 마시는 비타민C 1000·퓨어 오메가3 등 출시
현지 태권도협회 등 스포츠 마케팅 강화
“카자흐스탄 교두보 삼아 60억 인구 유라시아 공략”

국내 비타민C 제품 강자 고려은단이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카자흐스탄 등 저개발국가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한 후 러시아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체인 고려은단은 17일 유라시아경제연합(EEU, Eurasian Economic Union)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EEU는 러시아가 중심이 된 옛 소련권 국가들의 연합체로 러시아를 포함해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시아, 키르키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5개 국가가 회원국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고려은단 비타민C 1000’과 ‘쏠라C 정’ 등으로 현재 이 지역 물류거점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에서 지난 10월부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판매 허가 절차와 전략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수출 품목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지 제품 판매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국내 유통업체인 ‘아쿠아에어(AQUAIR)’가 맡았다. 고려은단은 지난해 11월 12일 아쿠아에어와 브랜드 전 제품 EEU 5개국 판매에 관한 총판(Executive Distributor) 계약을 체결했다.

아쿠아에어는 카자흐스탄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국내산 웰빙 관련 제품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중앙아시아 지역에 퍼져있는 한류 열풍을 활용해 국내산 건강기능식품 해외 유통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고려은단과 체결한 계약기간은 4년으로 오는 2022년까지다. 초기 계약 규모는 4년간 최소 35만 달러 수준이다. 계약 기간 동안 고려은단 전 제품에 대한 현지(온·오프라인 포함)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고려은단 쏠라C 정
고려은단 쏠라C 정
특히 아쿠아에어는 오랜 기간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벌여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은단은 현지 업체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아쿠아에어는 카자흐스탄 내 의약품 도매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현지 업체 ‘인카르(Inkar)’와 제품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고 비타민C 1000과 쏠라C 정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코레비타(KOREVita)’를 통해 고려은단 제품을 유통한다.

제품 현지 판매를 위한 정부 당국 허가 절차도 아쿠아에어가 담당한다. 카자흐스탄에서 판매 허가를 거친 제품은 EEU 회원국(5개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국내산 건강기능식품의 현지 식약처 허가는 약 2개월 동안 제품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이후 1개월 이내에 승인이 나는 방식이다.

고려은단 측은 비타민C 1000과 쏠라C에 이어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이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3월 수출 선적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려은단 퓨어 오메가3’ 제품에 대한 허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 현지 출시를 목표로 어린이용 캐러멜타입 종합멀티비타민과 성인용 종합비타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카자흐스탄 시장 출시 예정인 고려은단 퓨어 오메가3·마시는 비타민C 1000.
내년 카자흐스탄 시장 출시 예정인 고려은단 퓨어 오메가3·마시는 비타민C 1000.
고려은단 해외영업 및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저개발국가에서는 한류 열풍 영향으로 국내산 비타민C가 건강과 미용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를 주요 마케팅 요소로 활용해 내년까지 중앙아시아 물류거점인 카자흐스탄 시장 공략을 안정화하고 순차적으로 주변국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종 목표 시장은 러시아”라며 “이번 유라시아 지역 진출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고려은단의 유라시아 시장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타민C 제품의 해외 시장성을 확인한 후 지난 2014년 해외영업팀을 꾸려 러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직접 판로를 개척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타진했지만 현지 유통 노하우 부재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현지 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을 추진하기로 전략을 변경했고 때마침 비타민C 등 건강기능식품 유통 사업 확대를 추진하던 아쿠아에어와 연결이 돼 수출이 이뤄졌다.
고려은단과 아쿠아에어가 현지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주요 제품을 소개했다.
고려은단과 아쿠아에어가 현지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주요 제품을 소개했다.
고려은단은 내년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로부터 제품 마케팅을 위한 지원금을 받았으며 현지 소비자 시식 및 시음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유통 파트너사인 아쿠아에어 역시 내년 수출 본격화에 앞서 자체적으로 사전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맞춘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태권도협회에 연간 5000달러(약 590만 원) 규모 비타민C 제품 후원에 나섰으며 향후 레슬링과 사이클 등 현지 인기 국가대표팀을 중심으로 후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마라톤대회 후원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K팝 및 K뷰티 행사에서도 제품을 후원해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유라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 60% 이상이 사는 거대 시장”이라며 “카자흐스탄 시장을 교두보 삼아 EEU는 물론 CIS(독립국가연합) 권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오랜 유목생활로 인해 저장하기 쉬운 식품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0여개 넘는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로 다른 문화권 음식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이로 인해 국내 식품 업계에서는 제품 수출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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