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네 반지하→이선균네 저택까지…‘기생충’ 촬영 비하인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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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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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스틸 © 뉴스1
영화 기생충 스틸 © 뉴스1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극과 극 두 가족의 이야기 속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생생한 캐릭터의 개성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공간의 대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상영 중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영화다.

전원백수 가족인 기택네와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네, 두 가족을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생충’은 실제 공간인지 세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적으로 구현한 세트장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뤄졌다.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서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카메라와 렌즈의 선택부터 배우들의 동선, 소품 하나의 배치까지 디테일을 신경 쓴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의 눈부신 노력은 관객들에게 큰 몰입감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한편 홍경표 촬영 감독은 인물의 드라마와 표정에 집중할 수 있는 클로즈업을 중심으로 촬영해 관객들이 배우들의 표정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공개된 스틸에서 느껴지는 조여정 배우의 섬세한 표정연기와 이선균 배우의 독특한 분위기는 인물의 에너지를 날것 그대로 담아낸 섬세한 클로즈업의 결과물이다.

또한 각 장소에 어울리는 조명을 통해 디테일하게 표현된 기택네의 반지하와 박사장네 저택의 대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택네가 살고 있는 반지하 집은 낮에도 해가 잘 들지 않고, 빛이 아주 조그만 틈으로 들어온다. 반면, 거실 한 면이 통유리로 이뤄진 박사장네는 낮에는 따로 조명을 켜지 않아도 온 집안 곳곳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밝은 느낌을 선사한다.

주광원이 없는 밤, 기택네는 반지하를 더욱 실감 나게 느껴지게 하는 녹색 빛이 도는 형광등을 조명으로 사용하는 한편 박사장네는 성공한 글로벌 IT기업 CEO집에 걸맞은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옐로 빛의 조명으로 설정했다.

이렇듯 ‘기생충’의 제작진과 봉준호 감독은 미술이나 소품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조명을 사용해 극과 극 가족의 대비되는 삶의 공간을 관객들에게 실감 나게 전달하며, 영화를 보는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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