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신경을 긁는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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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돌 ● 박정환 9단
4국 9보(109∼118)


백 ◎에 흑은 반발할 수 없다. 흑 9로 곱게 잇는 것이 정수. 그러자 백은 12까지 우변 흑을 손에 넣었다.

흑이 우변에서 어물쩡거리다가 우상 귀마저 빼앗기면 큰일이다. 그래서 일단 흑 13으로 우상 귀를 안정시켰다.

여기까지 결과를 보면 백은 우변 흑 석 점을 잡고, 중앙을 두텁게 했다. 흑은 우상 귀를 지키고 백 다섯 점을 추가로 잡았다.

이 같은 바꿔치기의 이해득실은 흑도 나쁘지 않은데, 그 이전에 백이 유리했기 때문에 형세는 변함이 없다. 흑의 강공을 백이 선방한 셈이다.

백 14 때 덜컥 참고도 흑 1로 나가는 건 실착. 흑이 백 두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백 4로 중앙이 통째로 백 집이 될 확률이 높다. 이건 흑이 앉아서 지는 꼴이다.

그래서 흑 15, 17로 반발한 것은 승부 호흡상 당연한데, 한돌은 엉뚱하게 백 18로 붙인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수가 상대의 신경을 긁는 수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한돌#국내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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