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65) 감독이 17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에서 공로상을 받는다.
이 감독은 “나의 주된 관심사는 항상 인간에 관한 것이다. 영화가 인간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매개체라고 믿고 있다. 이번 공로상 수상은 무거운 책임”이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나 자신에게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성취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을 받음으로써 관객들과 영화인들에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를 물었을 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이 상을 이해하겠다.”
이 감독은 소설가 출신이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전리’가 당선돼 등단했다. ‘운명에 관하여’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각각 이상문학상 우수상과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감독 박광수·1993)에 각본과 조연출로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진출했다. 1997년 ‘초록물고기’로 감독 데뷔했다. 가족과 사회에서 버림받는 두 젊은이 이야기를 담은 ‘오아시스’(2002)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2003년 2월 노무현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밀양’(2007), 제63회 칸영화제 각본상 ’시‘(2010) 등을 연출하며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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