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앞두고 희귀 ‘태극기선’ 일본·프랑스서 잇따라 발견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8일 10시 43분


코멘트

태극기 변천사 밝힐 사료적 가치 높아 연구 시급

3·1절 100주년을 하루 앞두고 희귀한 태극기 문양이 그려진 조선시대 추정 ‘나주 태극기선(羅州 太極旗扇)’이 일본과 프랑스에서 잇따라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28일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이 밝힌 ‘나주 태극기선’은 현재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허 국장에 따르면 이 부채는 삼태극(三太極)의 태극기 문양이 있는 부채다.

삼태극은 음과 양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음양태극(陰陽太極)과는 달리 세 부분으로 갈라진 형태의 태극이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무렵에 도입된 이후 각종 분야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조선시대 공예가들은 부채에 삼태극 문양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700년대 또는 1800년대 것으로 추정되는 부채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 부채는 일본 규슈 나가사키(長崎) 프랑스 영사였던 스티나커(Steenackers)가 수집해서 1898년에 프랑스로 보낸 조선의 부채이다.

조선시대 유물 중에는 이처럼 삼태극 문양의 부채가 있지만 ‘나주 태극기선’처럼 사괘((四卦)가 삼태극을 감싸고 있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는게 허 국장의 설명이다.

태극기는 고종이 1883년 3월6일에 공식적인 국기로 제정, 공포한 이래 사괘가 음양을 상징하는 이태극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 정착했다는 점에서 삼태극의 ‘나주 태극기선’은 이색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주 태극기선’의 사괘는 시계방향 기준으로 건(乾)·리(離)·곤(坤)·태(兌)로 구성돼 있다. 이는 태극기의 표준 사괘는 물론 1800년대와 1900년대의 여러 태극기에 나타난 문양과도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나주 전통 부채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허 국장은 ‘나주 태극기선’에 대해 “도쿄박물관에서는 이 부채가 19~20세기에 나주에서 출토된 것이라 밝히고 있다”며 “삼태극(三太極) 문양이 사용된 다른 유사 부채의 제작 시기를 감안 할 때 1800년대 것으로 추정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시대 때 나주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부채의 명산지였다는 점에서 ‘나주 태극기선’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며 “나주 태극기선‘에 대한 구제적인 조사 연구는 부채뿐만 아니라 태극기의 변천을 밝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