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광화문과 영추문의 현판 색상이 각각 검정바탕에 금색 글씨와 백색바탕에 검정 글씨임을 뒷받침하는 추가 고증자료가 나왔다.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는 김민규씨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매년 발간하는 ‘고궁문화 11호’에 게재한 ‘경복궁 영건일기와 경복궁의 여러 상징 연구’에서 경복궁 현판 3건의 색상과 단청 문양 1건이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논문에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일본 와세다대학교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 총 9권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영건일기 기록에 따르면 경복궁의 광화문은 검정바탕에 금색 글씨(흑질금자(黑質金字)), 건춘문은 검정바탕에 녹색 글씨(묵본록서(墨本綠書)), 영추문은 백색바탕에 검정 글씨(백질묵서(白質墨書))이며 영추문 홍예천정은 쌍호(호랑이)가 아니라 쌍린(기린)이라는 것이다. 또 김씨는 광화문의 경우 경회루나 근정전처럼 동판에 도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광화문은 백색바탕에 검정 글씨, 건춘문과 영추문은 검정바탕에 백색 글씨로 돼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1월 고종 연간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밝혀냈다고 분석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과 영추문 현판의 색상 오류는 이미 확인한 사항으로 광화문은 2019년 상반기까지, 영추문은 원위치(홍예천정 단청문양 포함)로 복원하는 2030년까지 정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또 건춘문 현판 색상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 자문과 면밀한 고증 등을 거쳐 정비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 현판 분석 결과는 검은색과 금색이라는 색상만 정확히 확인된 것”이라며 “내년 1월중에 관계자 자문을 수렴하고 영건일기 등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