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춘호 ‘竹林雪花’ 사진전, 오는 31일부터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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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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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날리는 대나무 숲이 고즈넉하다. 고요한 동양의 정서를 대변하고 혼의 기상을 간직하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天墓竹인 대나무를 담은 원춘호 竹林雪花 사진전이 갤러리 그림손에서 오는 31일부터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담양, 고창, 함양 뿐 아니라 중국의 절강성과 안휘성 등 대나무가 생육하는 곳곳을 다니며 담은 대표작 21점이 전시된다. 대나무를 주제로 하는 3번째이며 30년 사진 인생의 한 단계 매듭을 짓는 10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초기 대나무 작업들이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관조적이며 목가적인 감성의 표현인 화이트 시리즈였다면 이번 신작은 먹의 묵직함으로 전해지는 흔들림이 주제이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라는 말이 있다. 작가는 대나무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강직함, 올곧음의 상징성을 드러내기보다는 눈의 무게를 묵묵히 감내하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통해 삶을 대하는 오늘의 의미를 되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대나무에 대한 눈의 생각과 같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인식에서 흔드는 것들과 흔들리는 것들의 인과관계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원춘호의 <竹林雪花> 사진전은 11월 5일까지 열린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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