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불가피한 타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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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리
2국 5보(63∼80)

백이 좌상에서 시한폭탄을 터뜨리면서 반상이 어지러워질 조짐이다. 백 64를 보면 ‘어이쿠’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흑을 양분시킨 백돌들도 강하지 않은데 어떻게 상변 흑 진으로 거침없이 뛰어들 수 있을까.

답은 참고 1도가 보여준다. 흑 1로 쉽게 대응하면 백은 2로 뛰고 4, 6으로 끊는다. 이래선 전보에서 애써 살린 우변 흑 돌이 도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다.

그래서 흑도 65로 강력하게 둬야 한다.

하지만 백 66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흑에게 참고 2도 1로 이으라고 주문을 거는 수다. 이어 백 2로 강력하게 틀어막는 것이 준비된 수. 만약 흑 3으로 끊는다면 백 10까지 좌변과 좌상 흑 모두 완생이 아니기 때문에 흑의 무리로 보인다. 타개에 있어서는 알파고가 탁월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깊숙한 침입을 서슴없이 구사할 수 있는 것 같다. 흑 75는 생략할 수 없는 수. 두지 않으면 A로 끊기는 수가 있다.

백은 80까지 중앙에서 좋은 모양을 갖추며 선수를 잡았고 흑은 상변을 지키는 것으로 서로 타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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