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통기타’ 음유하듯 포효하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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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맞은 ‘새해의 포크’ 14일 시작… 포크 가수 12개팀 세차례 공연

14일부터 열리는 ‘새해의 포크’ 공연 포스터. 벨로주 제공
14일부터 열리는 ‘새해의 포크’ 공연 포스터. 벨로주 제공
숨죽여 나이테를 그린 나무의 소리일까. 통기타와 노래, 포크 음악의 정취란 시린 공기 사이로 조용히 타오르는 벽난로 같다.

활화산처럼 터지는 록과 전자음악 페스티벌이 있다면 고요한 맹렬함으로 타오르는 포크 음악 축제도 있다. 겨울에도 꽃이 핀다.

2013년 시작돼 매년 이맘때 열린 ‘새해의 포크’가 6회를 맞았다. 6년 세월을 지나며 어느덧 한국 젊은 포크 가수들의 작지 않은 잔치가 됐다. 전년도에 활발한 활동을 한 이들과 신인이 주축이다. 그간 곽푸른하늘 권나무 김일두 빅베이비드라이버 시와 이아립 홍갑 등이 공연을 펼쳤다. 김창기 김두수 윤영배 같은 베테랑도 참여해 무게감을 더했다.

올해도 이 공연 하나면 되겠다. 최근 떠오르는 젊은 포크 가수들을 일별하는 일. 강태구 김목인 김사월 정밀아 최고은을 비롯한 다양한 색의 포크 가수가 나선다.

공연은 서울 마포구의 복합문화공간 ‘벨로주’에서 14일부터 28일 사이 모두 세 차례 열린다. 참여하는 팀은 12개로, 공연 시간은 팀당 30분씩. 하루 2시간여 동안 무대가 이어진다. 14일에는 드레인 송은지 정밀아 이호석이, 21일에는 강아솔 강태구 김해원 최고은이, 28일에는 김목인 김사월 에몬 예람이 기타를 들고 마이크 앞에 선다. 시간은 모두 오후 5시부터다.

포크 음악은 흘러가지 않았다. 오래된 카페의 LP레코드에 쌓인 먼지가 아니다. 김광석 김민기 박인희 방의경 송창식 양희은 윤형주 이장희 한대수….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스마트폰과 가상통화의 시대, 2018년의 세상을 관조하며 시상(詩想)을 음유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호석의 사막, 송은지의 창가, 드레인의 바다, 강아솔의 오름, 강태구의 포구를 지나 최고은의 황야, 정밀아의 은하수까지 닿는 길이 열린다. 기타의 나무가 타오른다. 음표의 꽃불이 피어나 당신과 나 사이의 공기를 데워간다.

‘새해의 포크’에 관한 더 많은 정보와 예매 방법은 벨로주 홈페이지(www.veloso.co.kr)에서 볼 수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새해의 포크#벨로주#젊은 통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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