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미스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국 9보(108∼117)

백 알파고는 8에 둬 끝까지 버틴다. 갇힌 백 대마를 잡아볼 테면 잡아 보라는 배짱이 느껴질 정도다. 하긴 백 석 점이 잡혀서는 안 되니까 백 8은 불가피하다.

흑 알파고는 9로 드디어 칼을 뽑았다. 인간끼리의 대국이라면 살기가 전해진다고 할 만한 수다.

백 12가 유일무이한 타개책. 이곳을 건드리지 않고는 활로를 찾을 수 없다.

여기서 흑 알파고는 흑 13으로 받았는데 인간 검토실에선 그냥 참고 1도 흑 1로 이었으면 백이 곤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흑 5까지 백이 두 눈을 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접근전 수읽기가 정확한 알파고가 참고 1도처럼 두지 않았다는 건 혹시 인간이 못 본 수를 봤기 때문일까. 그러나 참고 1도 외에 뾰족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흑 13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흑 13 때문에 백 16의 맥이 작동했다. 여기서 참고 2도 흑 1로 막는 것은 무리. 백 6까지 흑 손해다. 그래서 모양은 나쁘지만 흑 17로 늦췄는데, 이제 백은 숨통을 틔운 것 같다. 백의 다음 한 수는.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