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무현입니다’, 개봉 첫날부터 대박…역대 다큐 중 최고 개봉 성적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26일 10시 39분


코멘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실적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날인 25일 총 579개 스크린에서 7만8737명의 관객을 동원해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전 시사회 관객까지 합한 누적 관객 수는 8만6065명이다.

이는 ‘워낭소리’(1091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8607명), ‘무현, 두 도시 이야기’(1387명), ‘울지마, 톤즈’(2533명) 등 역대 흥행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성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최다 관객 동원작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였다.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이 작품은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총 4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배급사 관계자는 “‘워낭소리’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관이 확대되고 관객이 늘었지만,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는 점에서 다른 면이 있다”며 “탄핵과 대선 등을 거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던 것 같다. ‘노무현’이라는 콘텐츠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입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당시 경선 자료 화면과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작가 등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의 인터뷰를 교차시키면서 ‘인간 노무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무현입니다’는 제작과 배급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외부 외압을 우려해 제작 사실을 숨긴 채 ‘N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제작을 진행해야 했던 것.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이달 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정권이 바뀌면서 개봉관 확보에 탄력이 붙게 됐다.

CGV아트하우스는 대선 다음 날인 지난 10일 제작사인 영화사풀과 공동배급을 최종 결정했다. 개봉관 확보에는 크라우드펀딩업체 와디즈가 나섰다. 와디즈가 23일 오후 2시에 개시한 펀딩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투자자가 몰려 단 26분 만에 목표 금액인 2억 원을 달성했다. 23~24일 이틀간 펀딩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목표 금액의 245%인 4억8900만 원에 달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