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평범한 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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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탕웨이싱 9단
8국 2보(17∼36)

탕웨이싱 9단은 흑 17로 즉각 움직여 바둑이 급박해졌다. 흑 21이 기억해둘 만한 수다. 이렇게 둬야 확실히 선수를 잡을 수 있다. 백 22의 연결이 불가피할 때 쌍방 요처인 흑 23을 차지한다. 백 24, 26 때 흑의 다음 수는 참고 1도 흑 1이 당연해 보이는데 탕 9단은 뜻밖에도 흑 27로 손길을 돌렸다.

참고 1도 백 2, 4의 활용이 싫었던 것이다. 흑 27의 의도는 이렇게 튼튼히 지켜 놓으면 좌하 흑을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그게 흑의 착각이었다. 검토실 결론은 참고 1도 흑 1이 역시 평범한 정수였다는 것이다.

백은 30∼34로 우하귀에서 선수 활용을 한 뒤 아까 흑 27을 단죄하는 수를 날린다. 백 36. 탕 9단도 이 수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만약 미리 알고 있었다면 흑 27은 두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 2도 흑 1이 제일 무난한 수인데 백 2가 적시타다. 집으로 손해 보지 않으려면 흑 3으로 둬야 하는데 백 4, 6으로 흑 말이 곤경에 처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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