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풍향계’ 마이크론 역대급 실적…“메모리 부족 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5일 11시 10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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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실적 발표가 한발 빨라 이른바 ‘삼전닉스 풍향계’라고 불리는 마이크론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잠재웠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2026회계년도 3~5월 매출이 414억6000만 달러(약 64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일반회계 기준(GAAP) 영업이익도 333억1800만 달러로 직전 분기 발표한 영업이익 161만3500만 달러의 두 배,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21억6900만 달러)의 15배다.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마이크론의 3~5월 GAAP 매출총이익률은 84% 후반대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원가를 제한 총이익의 비율이다. 쉽게 말해 제품을 팔아서 원가를 빼면 85%가 이익으로 남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37.7%에 불과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는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덕분이다. 사업부별로 나눠보면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137억6900만달러, 코어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115억2400만달러로 두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두 사업부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83%, 87%로 수익성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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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전세계적인 AI 인프라 확대 기조로 인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고객사에 납품할 HBM 물량은 이미 완판된 상태며, 고객사들과 16건의 전략적고객합의(SCA)를 체결하는 등 고객사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SCA는 수 년간 구매 물량과 가격을 보장하는 조항을 포함하는 계약으로 기존 장기계약보다 구속력이 높다. 고객사들이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구속력이 높은 계약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향후 매출의 절반 이상이 SCA를 통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이 같은 상승세가 6~8월에도 이어져 매출이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치인 435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상 최대 실적과 향후 더 강한 전망은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한 발 앞서 역대급 실적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 실적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7세대’ HBM4E 샘플을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출하하는 등 마이크론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이날 마이크론 또한 HBM4E의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돼 2027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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