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백건우 中공연 잇단 취소… 클래식계까지 ‘한한령’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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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한국인 음악가들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클래식계에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번지는 분위기다. 조수미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투어가 취소됐음을 알린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 국가 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 분야에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2월 19일부터 중국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백건우도 3월 18일 중국 구이저우 성의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백건우 대신 중국 피아니스트 천싸로 교체됐다. 백건우도 최근 자신의 출연 취소 소식을 들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 시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정치적 긴장 상태임을 언급하며 “차이나 필하모닉이 조수미가 ‘특정한 이유’로 공연 철수를 강요당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월 20일부터 경기 성남아트센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체임버 뮤직페스티벌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한 클래식 관계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음악가들이 모두 모여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중국 측이 취소를 요구해와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한령#사드#조수미#백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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