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아슬아슬 외줄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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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52기 도전 4국 8보(88∼102)

 흑은 하변에서 졸지에 백에게 안방을 내주는 바람에 거의 빈손으로 쫓겨난 꼴이다. 좌상 쪽에서 변화는 그곳 흑 말을 안정시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좌상 백 귀가 더욱 굳건하게 지켜지는 모습이어서 백에겐 고마운 감도 있다.

 흑 95로 들여다볼 때 백은 그냥 이어줘도 유리해 보이는데 백 96을 먼저 두며 하변 흑의 보강을 종용한다. 곱게 넘어갈 수 있는 대목에서 굳이 반발해 상대의 공격을 유발한 셈이다.

 목진석 9단으로선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흑 97로 깊숙한 곳에 일침을 박아 넣는다. 백 돌이 딱히 어디가 약해졌다고 하긴 어렵지만 백이 뭔가 손봐야 할 곳이 많아졌다.

 백 98은 두 곳의 약점을 동시에 방비하는 좋은 수.

 백 100은 이세돌 9단의 기질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수비를 할 때도 일방적으로 물러나지 않고 발톱을 세우며 상대를 위협한다. 흑 101 때 백 102도 정교한 수. 백 102로 참고도 백 1로 두면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백 7로 버티면 흑 8이 있다. 이어 흑 14까지 우변 백이 잡혀 바둑이 끝난다. 이 9단이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며 버티는데 흑의 한 방은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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