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아쉬운 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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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52기 도전 4국 4보(35∼44)

 백 ○는 이세돌 9단의 두둑한 배짱을 보여 준다. 백 모양이 지리멸렬해 보이지만 얼마든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흑 35로 가르고 나올 때 백 36이 날렵한 행마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실속이 없었다. 모양의 급소인 흑 37을 얻어맞은 게 생각보단 아팠다.

 참고 1도를 보자. 그냥 백 1로 연결하면 흑 2로 좌변 흑을 보강해야 한다. 이때 백 3으로 지키면 우상 백의 수습도 크게 어렵지 않다.

 백 40은 상변 백 타개 전에 흑의 대응을 묻는 응수타진이다. 목진석 9단은 반사적으로 흑 41을 뒀는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했어야 했다. 상변 백이 약하기 때문에 흑 41로 공격 자세를 취한 것이지만 지금은 참고 2도 흑 1로 물러서는 게 좋았다. 백 2의 한 방을 맞는 게 언짢기는 하지만 흑 5로 두텁게 두면 백이 전체적으로 엷다. 이 경우 우변은 흑 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백 42, 44로 우변 흑진이 맥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흑에겐 아쉬운 순간인데 달리 대응할 방법은 없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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