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먼 나라로 불리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만화에 열광하는 평범한 사진작가 로타의 눈으로 본 일본의 다양한 모습.
성공한 덕후 ‘로타’가 포착한 일본 1978년생의 젊은 작가 로타는 6년 전 난데없이 ‘미소녀’ 시리즈를 들고나와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학창시절 동경했던 만화 속 여주인공들을 모티브로 촬영한 사진 시리즈가 대박이 난 것. 현재 포토북, 유명 뮤지션의 공연 사진, 광고, 패션 화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탁월한 컬러 감각은 풍경사진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최근 일본의 풍경들을 찍은 사진을 엮어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유명한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평범한 거리, 상점,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구석구석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들이 눈에 띈다. 이에 멀리서 본 일본과 가까이서 본 일본 두 가지 이면을 감상할 수 있다. 대기장소(待合所) “인간은 살면서 참 많은 시간을 ‘기다림’으로 채운다.” 또한, 그의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면 피사체가 마치 미니어처 장난감처럼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틸트쉬프트(Tilt shift, 얕은 심도와 높은 채도를 이용한 기법) 렌즈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특유의 만화적인 감성과 색감을 엿볼 수 있다.
<로타의 일본산책> 사진 로타, 글 강한나, 브레인스토어 일본의 다양한 정취를 90여장의 와이드한 사진 속에 디테일하게 담아낸 로타의 사진집. 아기자기하면서도 감성적인 사진과 글로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한 번쯤 일본에 가 보고 싶은, 짧은 여행이 아니라 오랫동안 체류하며 일본의 감성에 취해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 여기에 일본에서 5년째 생활하며 방송, 집필, 학업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강한나 작가가 일정 기간 이상 현지에 머무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단상들을 에세이로 표현했다.
하늘(ソラ)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진 속에서 바람 소리가 들려.”
공원(公園) “바쁜 당신, 공원 벤치에 앉아 본 지 얼마나 됐나요?”
교토 카모 강(京都 鴨川) “해가 저물면 교토의 카모가와에 마법이 걸린다. 사람들은 어두워진 강을 바라보며 지금껏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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