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후손, ‘고종황제 하사 보검’ 연세대에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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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字 명문-북두칠성 새겨져… 11일 서거 100돌 행사서 전달

양날에 각각 30자의 명문(위)과 북두칠성 및 28수의 별자리(아래)를 새긴 사인참사검. 연세대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손자인 원득한 박사는 고종 황제가 자신의 조부에게 하사한 이 보검을 11일 연세대에 기증할 예정이다. 연세대 제공
양날에 각각 30자의 명문(위)과 북두칠성 및 28수의 별자리(아래)를 새긴 사인참사검. 연세대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손자인 원득한 박사는 고종 황제가 자신의 조부에게 하사한 이 보검을 11일 연세대에 기증할 예정이다. 연세대 제공
 고종 황제가 연세대 설립자인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에게 하사했던 보검이 연세대에 기증된다. 연세대는 “언더우드의 손자인 원득한 박사(89·미국 거주 중)가 11일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 만찬 때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劒)’ 1점을 학교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인참사검의 칼날 한쪽 면에는 30자의 명문(銘文)이 있고, 다른 면에는 북두칠성과 28수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연세대 측은 “사인(四寅)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호랑이를 뜻하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제작했다는 의미로,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조선왕조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참사검(斬邪劒)은 바르지 않은 것을 물리치는 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언더우드 선교사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정치적 위기 속에서 고종 황제를 호위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고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고종 탄신 축하행사를 열기도 하는 등 조선 왕실과 관계가 돈독했다”고 말했다.

 원 박사가 기증하는 사인참사검은 12일부터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언더우드 후손#고종황제 하사 보검#연세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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