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은 6일부터 특별전 ‘조선철을 아시나요’를 열고 있다. ‘조선철’이란 명칭은 일본 교토에서 쓰이는 말이다.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교토 기온마쓰리 때 조선철을 가마 방석 등으로 활용했기 때문. 이번 전시는 기온 축제 고문인 요시다 고지로(吉田孝次郞) 씨의 소장품 36점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들 조선철은 조선통신사가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18∼19세기 작품들로 ‘오학병화도’(사진) ‘사자국당초도’ 등 섬세한 수놓기와 화려한 문양이 돋보인다.
왕족과 귀족의 가마 방석이나 걸개용으로 쓰인 조선철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계담(계담·털로 짠 담요)’ 등으로 불렸다. 삼국사기 및 고려시대 ‘삼도부(三都賦)’에도 기록이 전해지는 이 카펫은 조선시대에 사치품으로 분류돼 사용이 제한됐고 온돌 보급 등으로 수요가 줄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는 한국자수박물관에 방장(房帳·방문이나 창문을 두르는 휘장)으로 사용하던 2점이 있다. 내년 2월 28일까지. 02-3463-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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