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실향민 애환 담은 연등, 英 템스강 위에 둥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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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작가 강익중 런던 설치전

강익중 씨가 9월 영국 런던 템스 강에서 선보일 연등 형태의 조형물 ‘집으로 가는 길’ 조감도. 토털리 템스 제공
강익중 씨가 9월 영국 런던 템스 강에서 선보일 연등 형태의 조형물 ‘집으로 가는 길’ 조감도. 토털리 템스 제공
‘광화문 가림막’으로 잘 알려진 재미교포 작가 강익중 씨(56)가 영국 런던 템스 강 위에 탈북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연등 형태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9월 한 달간 열리는 ‘토털리 템스’ 행사의 일환으로 템스 강 밀레니엄 브리지 인근에 띄우는 바지선(상부가 편평한 화물선)을 지지대 삼아 실향민들이 그린 스케치 50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연등 조형물 ‘집으로 가는 길’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강 씨는 2007∼2009년 서울 광화문 복원공사 현장에 설치한 대형 가림막 ‘광화문에 뜬 달’로 익숙한 작가다. 이번에는 실향민 노인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그린 가로세로 70cm 크기의 그림을 모아 한지에 인쇄한 뒤 방수 처리해 정육면체 철골 프레임에 붙이고 내부에 전구를 설치했다. “통일 이후의 기념물을 미리 만드는 취지로 정서적 연결을 제안하는 작업”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해외 이민자에 대한 거부감이 한창 팽배한 영국에서 한국 실향민을 주제로 한 전시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이 거듭 제기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광화문 가림막#강익중#런던 템스 강#탈북 실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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