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붙을 ‘대국의 고수’ 누굴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4일 05시 45분


‘변화와 혁신의 기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15일 통합예선전의 막을 올린다. 한국은 191명의 프로·아마연합군을 앞세워 삼성화재배 탈환에 나선다. 지난해 대회 본선 대국장면. 사진제공|한국기원
‘변화와 혁신의 기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15일 통합예선전의 막을 올린다. 한국은 191명의 프로·아마연합군을 앞세워 삼성화재배 탈환에 나선다. 지난해 대회 본선 대국장면. 사진제공|한국기원
■ 삼성화재배 세계바둑 통합예선전

내일부터 6일간 본선진출자 19명 가려
성서초 6학년 김범서 예선 참가 화제
시드 배정 19명…구리 9단 와일드카드


이세돌-알파고가 일으킨 바둑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열기를 삼성화재배가 이어간다.

2016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마스터스가 15일부터 6일간 통합예선전의 막을 올린다. 통합예선에는 전 세계 프로기사 304명과 아마추어 예선, 월드조, 꿈나무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아마추어 기사 25명이 출전한다. 국가별로는 주최국 한국이 191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 84명, 일본 21명인데 대만이 일본과 같은 21명의 기사를 출전시킨 것이 눈에 띈다. 세계무대에서 일본의 쇠퇴와 대만의 약진을 실감하게 한다.

통합예선을 통해 선발된 19명과 시드를 배정받은 19명은 9월 5일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올해 통합예선에서는 각별히 눈길을 끄는 얼굴이 있다. 올해 신설된 삼성화재배 꿈나무 선발전에서 우승한 김범서(성서초6) 어린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바둑계의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올해 처음 꿈나무 선발전을 개최했다. 우승자에게는 프로들에게조차 ‘꿈의 무대’로 불리는 통합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본선은 삼성화재배 특유의 기전 진행방식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32강전을 치른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이다. 우승후보가 일찌감치 탈락해 대회의 맥이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16강전과 8강전은 10월, 준결승 3번기는 11월에 열린다. 12월에는 대망의 결승3번기를 통해 21번째 삼성화재배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편 삼성화재는 중국의 바둑영웅 구리 9단을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는 후원사가 직접 지명하며, 지명된 기사는 통합예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선 32강전에 출전할 수 있다.

1996년에 출범한 삼성화재배는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불리며 한국 바둑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왔다. 세계대회 최초의 완전 상금제로 승패와 관련없이 선수들에게 지급하던 대국료를 없앴고, 전면 오픈제를 도입해 아마추어 기사들에게도 문을 개방했다. 시니어조와 여자조, 월드조를 신설했으며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 방식을 도입했다. 대국의 긴장감 유지를 위해 중식시간을 없앤 것도 삼성화재배가 선도적으로 시행했다.

5년간 치열하게 이어져온 한·중 결승전 구도는 지난해에 깨졌다. 중국의 커제 9단과 스웨 9단이 결승에서 ‘중·중 형제대결’을 펼쳐 커제 9단이 삼성화재배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우승회수는 한국 12회, 중국 6회, 일본 2회이다.

과연 한국바둑은 지난해의 수모를 씻고 우승컵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 그에 앞서 191명 한국 프로·아마 연합군은 통합예선의 지옥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

이번 대회의 총 상금규모는 8억원, 우승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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