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쇼핑+물놀이+영화…신개념 쇼핑몰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9일 05시 45분


9월 문을 여는 신세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은 미국과 유럽 등 앞선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벤치마킹했다.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 워터사이드숍(위쪽)의 럭셔리 브랜드와 새러소타에 위치한 더 몰 앳 유티씨의 자연채광 및 기둥이 없는 유선형의 직관적 동선 등도 스타필드 하남에 녹아든 특징이다. 새러소타(미 플로리다주)|김명근 기자·신세계
9월 문을 여는 신세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은 미국과 유럽 등 앞선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벤치마킹했다.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 워터사이드숍(위쪽)의 럭셔리 브랜드와 새러소타에 위치한 더 몰 앳 유티씨의 자연채광 및 기둥이 없는 유선형의 직관적 동선 등도 스타필드 하남에 녹아든 특징이다. 새러소타(미 플로리다주)|김명근 기자·신세계
■ 신세계·美 터브먼사 공동프로젝트 ‘스타필드 하남’ 9월 개장

총 1조원 투입한 ‘원데이 쇼핑몰’
동시 주차 6200대·매장 300여개
터브먼사 “美쇼핑몰보다 한수위”

“우리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급변하는 유통 시장에서 승부수로 꺼내든 ‘쇼핑 테마파크’의 결과물이 베일을 벗었다. 신세계그룹은 터브먼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위치한 더 몰 앳 유티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개장하는 경기도 하남의 ‘스타필드 하남’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전문쇼핑몰은 물론 엔터테인먼트와 식음 시설 등을 모두 갖춘 ‘원데이 쇼핑 여행지’로 달라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 규모와 매장 구성 등 차별화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 45만9498m²(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m², 동시 주차 6200대 등 국내 최대 규모다. 집객을 위한 핵심 (앵커) 매장과 해외유명브랜드의 럭셔리존, 스포츠·영화관람·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유명 맛집을 한데 모은 식음 시설까지 총 300여개가 넘는 매장이 들어선다.

쇼핑몰의 경우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건물 양측엔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앵커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배치했다. 백화점은 화장품과 체험형 매장을 포함해 풀라인 브랜드를 갖췄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핵심 상품 4300개를 합리적 가격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중앙에는 명품브랜드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가 입점하는 럭셔리존과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자주, 몰리스펫샵 등 대형전문점이 위치한다.

럭셔리존은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티파니, 불가리 등 해외 35개 유명브랜드를 갖췄다. 그 외 유명 SPA 브랜드부터 패션과 스포츠, 잡화 위주의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다. 또 레고샵, 완구 스토어와 함께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관한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키즈 전문점도 첫 선을 보인다.

현대와 BMW 등 자동차 브랜드도 전시된다. 특히 당초 제네시스 브랜드만 전시하려던 현대자동차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매장을 직접 돌아본 뒤 추가 입점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인 테슬라 유치도 추진 중이다.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 테마파크를 지향하는 만큼 쇼핑 외에 또 다른 핵심 요소가 있다 복합 엔터테인먼트와 식음료 시설이다. 건물 상부엔 한강과 검단산 등을 조망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필드’가 만들어진다. 아울러 구기와 익스트림 등 30여종의 스포츠를 최대 300명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몬스터’도 들어선다. 영화관은 메가박스 10개관이 마련된다. 국내외 대표 맛집 50곳을 선정한 식음서비스 공간도 눈에 띈다.

다이닝인 ‘고메 스트리트’와 단품 메뉴의 ‘잇토피아’, 각 층별 휴게공간으로 나뉜다. 그 중 잇토피아는 평소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 부회장이 직접 디자인 등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 하이엔드 럭셔리와 엔터의 결합

쇼핑 테마파크는 정 부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을 돌며 앞선 유통 시장 트렌드를 경험한 뒤 내놓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국내 유통 시장은 온라인몰의 급성장 등으로 단순 쇼핑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평균 체류시간이 최대 3∼4시간에 불과했던 기존 쇼핑몰과 달리 여가와 레저까지 결합해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을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제로 돌아본 미국 플로리다주의 쇼핑몰들은 단순 쇼핑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마이애미의 돌핀몰에는 영화관과 공연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있었고, 템파의 인터내셔널플라자는 다양한 식음 서비스가 마련된 베이 스트리트로 유명하다. 스타필드 하남도 엔터테인먼트와 식음시설이 결합됐다.

네이플스에 위치한 워터사이드숍의 특징인 럭셔리 브랜드와 더 몰 앳 유티씨의 특징인 자연채광 및 기둥이 없는 유선형의 직관적 동선도 스타필드 하남에 녹아든 요소다. 미국의 최신 쇼핑 트렌드를 벤치마킹해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것이 신세계와 터브먼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터브먼그룹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미국의 경우 쇼핑과 식사, 엔터테인먼트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복합 쇼핑의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고 스타필드 하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스타필드 하남은 그동안 터브먼이 가지고 있던 미국 내 어떤 쇼핑몰과도 다르다”며 “하이엔드 럭셔리와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결합한 전혀 새로운 형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총 1조원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이다.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인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한 신세계와의 공동 프로젝트다.

새러소타(미 플로리다주)|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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