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왕릉에 묻혔던 명기-왕의 재궁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21일 개최

정조의 왕릉에 부장된 ‘명기(明器)’. 백자와 칠기함, 청동기 그릇들로 구성됐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정조의 왕릉에 부장된 ‘명기(明器)’. 백자와 칠기함, 청동기 그릇들로 구성됐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정조의 왕릉에 부장됐던 명기(明器)와 조선 국왕의 시신을 안치한 재궁(梓宮)이 처음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을 21일 개최했다. 왕과 왕비가 묻힌 조선 왕릉은 위치 선정부터 건설, 장례까지 모든 절차가 국가 예법에 따라 엄수됐다. 조선의 건축과 조경, 예술이 총동원된 조선 왕릉은 높은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공개된 ‘정조 구릉지 명기(正祖 舊陵地 明器)’는 정조(재위 1776∼1800년)가 승하 직후 묻혔던 능지에 부장된 백자와 칠기함, 청동기 그릇들이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1년 융릉과 건릉 사이 구릉에서 명기를 발굴했다. 정조의 왕릉은 1821년(순조 21년) 효의왕후(1753∼1821)와 합장되면서 건릉(健陵)으로 이장됐다.

재궁은 국장을 치를 때 왕의 시신을 안치하던 관이다. 재궁은 왕이 즉위할 때 제작돼 해마다 옻칠을 더해 윤기를 유지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재궁은 여분으로 만들어 창덕궁 의풍각에 보관한 것으로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됐다.

특별전의 1부 ‘조선왕릉, 세우다’에서는 국장 기록을 담은 의궤(儀軌)와 왕릉 터의 입지 여건을 묘사한 산릉도(山陵圖), 왕릉 건설을 위해 임시로 설치된 관청인 산릉도감(山陵都監) 관련 유물 등이 전시된다. 2부 ‘조선왕릉, 정하다’에서는 왕릉을 구성하는 요소와 제도를 소개하며, 3부 ‘조선왕릉, 모시다’에서는 산릉제례(山陵祭禮)에서 사용됐던 제기(祭器)를 전시한다. 4부 ‘조선왕릉, 돌보다’에서는 각 왕릉의 관리 기록을 빼곡히 수록한 왕릉지(王陵誌)를 볼 수 있다. 8월 28일까지. 02-3701-7633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국립고궁박물관#정조 왕릉#명기―왕의 재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